첫 민선 체육회장의 과제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1/21 [06:41]

첫 민선 체육회장의 과제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1/21 [06:41]

 

 

 

첫 민선 체육회장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당초 취지가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17개 시 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선거로 새 지방 체육회장을 모두 뽑았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목표로 지방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지난 2018년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방 체육회는 지난해 1215일부터 올해 115일까지 새 수장을 선출했다.

 

체육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중앙과 지역 체육계에서 오래 봉사하며 체육 발전을 위해 애쓴 체육인들도 새롭게 지방 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지방 체육이 융성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지방 체육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위해서는 조례와 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체육회는 12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화성, 충북 진천 국가 대표 선수촌 등에서 새로 뽑힌 지방 체육회장단과 '2020년 지방 체육회장 역량 강화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중장기 체육 정책 현안, 체육 단체 운영 주요 규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최근 실시된 체육회장 선거로 전북 도내에서도 도와 시군에서 첫 민간 체육회장들이 탄생했다. 민간 체육회장 선출은 당초 체육을 정치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당선자 면면을 보면 당초 취지가 반영됐는지 의문이 든다. 벌써부터 체육과 정치를 분리하겠다던 당초 취지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당선자 중 정치인과 행정가가 5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는 벌써부터 차기 단체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직간접적으로 공공연히 단체장 출마 의사를 밝히는 당선자들도 있다. 선출직은 조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북 도내 8개 시군의 체육회장은 전임 부회장들로 채워졌다.

 

당연직 체육회장 이었던 단체장 지휘 하에 있던 기존 임원들이 자리만 옮긴 셈이다. 대부분 선거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내부 사람들로 채워진 것이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겠다며 개정됐다. 애써 이뤄진 법 개정의 효과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 지역 체육계를 이끌 첫 민선 전북체육회장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이제 체육회의 정치적 독립과 안정적인 재원 확보 등이 과제로 남았다. 행정이 관여하지 않고, 자유로이 민선 회장이 모든 면에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임 체육회장의 임기는 2023년까지 3년이다. 선거로 나뉜 체육계의 화합을 이끌고, 체육회의 정치적 독립과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 마련 등은 초대 민선 체육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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