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창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3/01 [17:11]

댓글 창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3/01 [17:11]

 

 

댓글 창 폐지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악성 댓글은 '사회적 타살'과 다름없다는 비난도 많다. 실제로 유명인들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빈번하다. 현재의 댓글과 실검은 부작용과 폐해를 엄청나게 양산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접하게 된 건 90년대부터다. 그로부터 약 30년 간 인터넷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쌍방향 소통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대중들의 목소리들이 하나로 묶여져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거대한 힘이 됐다는 점이다.

 

여기서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댓글 창이다. 이른바대중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 만큼 이제는 대중의 힘이 세졌다. 이제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하는청와대 국민청원이 일반화된 시대를 맞이했다. 대중들은 그동안 언론사가 내놓은 글들을 그저 수용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댓글 창을 통해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대중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 만큼 대중의 힘이 과거와는 크게 다르다. 문제는 희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응 방안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소속 연예인이 악성 댓글에 시달릴 경우 해당 기획사가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12년에 폐지된 '인터넷 실명제'를 다시 도입하자는 의견이 재등장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위헌 판결이 났던 만큼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인터넷은 권력자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대중 쪽으로 다시 기울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커진 대중의 힘이 항상 순기능만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악성 댓글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거대해진 대중의 욕망과 힘이 자칫 폭력으로도 바뀔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최근 포털 다음은 연예 뉴스 댓글 창을 닫아버렸다.

 

기성 언론들은 앞 다퉈악성 댓글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예 뉴스만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 제도를 아예 폐지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해외 언론들은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의 주요 언론들은 댓글 창 자체를 없애거나 댓글 내용을 걸러내는 방법을 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체 기사의 10%에 한해서, 24시간만 댓글을 운영한다. CNNBBC 등은 아예 댓글 창을 닫고 별도로 독자 의견을 받는다.

 

모든 문제가 댓글 창 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누군가의 사생활까지 파고드는 언론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댓글 창의 본래 기능은 쌍방향 소통이다. 댓글 창을 어떻게 본래 기능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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