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체사상의 본질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9/03 [05:54]

김일성 주체사상의 본질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9/03 [05:54]

 
김일성 주체사상은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기초가 되는 유일한 통치이념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규약과 헌법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당과 국가 활동의 유일한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일성이 주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1955년이다. 이는 전후 복구사업을 추진하는 시기에 당내 반대파들의 도전 때문이다. 그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정치적 반대 세력들을 우익적 기회주의 또는 좌익적 모험주의라는 종파분자로 낙인찍었다.
그리고 주체가 결여되었다는 이유로 숙청을 단행했다. 권력투쟁을 이념투쟁으로 바꾼 것이다. 이와 같이 처음에는 사상에서의 주체 확립 문제만 거론했다. 그 뒤 1960년대 초부터 단편적인 형태로‘주체’에 관한 언급이 시작했다.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自主), 국방에서의 자위(自衛), 경제에서의 자립(自立)이라는“주체사상 4대 지도원칙”의 형태를 완성시킨다. 중·소 간 이념 분쟁의 격화를 계기로 대외 관계에서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체사상의 내용으로 체계화하고 이론화한 것은 1970년의 제5차 당 대회에서다. 드디어 1972년 제정된 헌법에서 주체사상이 공식 통치이데올로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주체사상의 본질은 매우 단조롭고 단순하다.
사람은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한 마디로 집약된다. 주체사상이야 말로 사람 중심의 새로운 철학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주체사상이 하나의 철학 체계를 이루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이다.
주체사상은 정치적 구호들로 구성된 하나의 통치이념에 불과하다. 철학이나 사상 체계가 아니다. 주체사상이라는 동전의 한 면에는 사람은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같은 동전의 다른 면에 담겨진 주체사상의 또 하나의 메시지는 이와는 상반된 것이다.
각자에게 자기 운명의 결정권을 주면 세상은 오가잡탕(五家雜湯)의 혼란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개개인이 각자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게 방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은 당사자 본인이 아니라 당과 수령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의 사람이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인민대중으로 바뀐 것이다. 주체사상은 개개인으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인민대중과 당 및 수령과의 관계로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인민대중이 자기의 혁명 임무와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는가의 여부는 당과수령의 올바른 영도를 받는가 혹은 받지 못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체는 하나의 종교적 신앙으로 변신했다.
삼위일체론(三位一體論)과 영생론(永生論)으로 변질된 것이다. 북한판 삼위일체에서 김일성은 성부(聖父), 김정일은 성자(聖子), 노동당은 성신(聖神)으로 자리가 매겨져 있다.
영생론에 입각하여 북한의 인민들은 죽더라도 인민대중 속의 다른 인민들에 의해서 생명이 대를 잇는다고 되어 있다. 영원히 살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김일성은 현세신(現世神)이다.
김일성은 조국통일이라는 낙원(樂園)을 인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낙원이 실현되면 인민들에게“쌀밥에, 고깃국에, 기와집에, 비단옷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북한은 주체 교리로 무장된 거대한 사교 집단이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2,300만 교도들 가운데 70% 가량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로봇이다. 이들의 모든 사고(思考)는 수령과 당에게 일임한 채 피동적으로만 움직이는 기계적 존재다. 이들은 주입되는 대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1994년 김일성의 돌연한 죽음으로 북한은 위기를 맞았다. 약속했던 낙원도 현세신과 함께 무덤에 묻혀 버린 것이다. 김일성 죽음을 대비하지 못한 치명적 실수였다.
북한은 김일성 사후 2년 가까이 김일성을 내세신으로 부활시키는 일에 나섰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소위 유훈(遺訓) 통치다. 김일성이가 남긴 유언대로 통치를 하는 것이다.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도 계속해서 유훈 통치를 하고 있다.
/정복규 (통일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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