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청산에 적극 나서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9/08 [06:13]

일제 잔재 청산에 적극 나서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9/08 [06:13]

 

 

 전주시를 비롯 전북 도내 각 지자체마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온 1차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추가로 드러나는 일제 잔재가 도처에 널려 있다.

 전주시 덕진공원 안에는 지난 1993년에 설치된 김해강 시비가 있다. 그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존경받는 문인으로 평가돼 왔다. 특히 김해강 시인은 < 전북 도민의 노래 > < 전주 시민의 노래 >.를 작사한 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 자살 특공대를 칭송한‘돌아오지 않는 아홉 장사’등을 비롯한 친일 작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광복회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김해강 시비를 철거하려 했다.

 하지만 문학적 공로 또한 크다는 문인협회의 반발에 전주시는 일단 친일 행적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조례 개정을 통해 김해강 시인이 작사한 전주 시민의 노래를 폐지했다.

 김해강 시비 옆에 친일 행적 안내판을 설치하면서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전주시의 1차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은 마무리된 셈이다. 2005년에 친일파 김연수의 아호를 새긴 종합경기장 수당문 현판을 철거했다.  

 2016년에는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기린봉 입구에 명성황후 시해를 도운 친일파 이두황의 단죄비를 세웠다. 3.1운동 백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에는 일본식 석등인 다가교 석등에 안내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지명은 일본 미쓰비시 창업자의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의 호인‘동산’을 따 지은 이름이다. 전주시는‘동산동’의 명칭을‘여의동’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일본식 지명과 학교 교가 등 전주에서 새롭게 확인된 것만 현재 10여 건에 이른다.

 전주시는 추가로 확인된 일제 잔재도 계속 없앨 방침이다. 토지·임야대장 등 공적 장부에 존재하는 일본식 이름의 공부를 정비하는‘공적 장부 일본 이름 지우기’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적 장부에 일본식 이름으로 남아 있는 일본인, 일본 기업, 창씨 개명자의 귀속 재산을 찾아내 국유화하려는 것이다. 친일 잔재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후손들에게 부끄럽고 치욕적인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주시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들도 일제 잔재를 찾아내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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