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부안은 어염시초魚鹽柴草가 풍부해서 인심이 좋은 땅으로 알려졌다. 풍수지리가들이 좋은 피난처로 정해 놓은 우리나라 십승지 중의 하나다. <<택리지>>에는 변산의 바깥은 소금 굽고 고기잡이에 알맞고 산중에는 기름진 밭이 많아 농사짓기에 알맞다. 산에서 나무하고 바다에서 고기잡이와 소금 굽는 일을 하며 땔감과 조개가 넉넉하다고 했다.
그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채석강을 우산처럼 받치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 바로 닭이봉이다. 닭이봉의 유래는 풍수지리상 산 아래 격포마을이 지네형국으로 마을에 재앙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자 마을사람들이 어느 지사를 통해서 지네와 닭이 상극이라는 것을 알아낸 뒤 이를 제압하기 위해서 시루봉에 족제비상을 만들어서 닭이봉을 마주보게 했더니 그 뒤부터 격포마을에 재앙이 사라졌다. 이 전설에 의해 산의 이름을 닭이봉(계봉鷄峰)으로 명명하였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달기봉(계봉鷄峰)은 격하 서북쪽 해변에 있는 산으로 높이 80m이며 황금 닭이 알을 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명당이 있다.’고 나와 있다. 풍수지리에서 이러한 지형을 황금 닭이 알을 품는 이러한 모습을 한 지형을 대가 끊이지 않고 자손이 번창하는 길지로 본다. 이 때문에 변산은 인심좋고 물산이 풍부한 땅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닭이봉은 격포의 북쪽에 위치해서 격포를 수호해주는 주산이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와 <전라북도 전도>에는 닭이봉에 대한 기록이 없으나 <부안군행정지도>와 <변산마실길> 안내도에는 닭이봉이 나와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지명총람>>에는 채석강과 닭이봉(닭기봉)에 대해 중국 시성 이태백이 뱃놀이 했던 비경으로 예찬했는가하면 친일파 이완용의 적폐도 디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채석강은 격포 서북쪽 해안을 따라 있는 변산반도의 명승지의 하나다. 해안을 끼고 층암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높이 솟아 있다. 그 밑에는 바닷물결이 끊임없이 파도치고 가는 모래밭에는 여러 빛깔의 바둑만한 돌이 수없이 깔려있어 유람객들은 이 돌을 주워다가 그대로 바둑알로 쓴다 한다.
절벽 위로는 달기봉(닭이봉, 계봉)의 숲이 우거지고 멀리 칠산七山 앞바다의 섬들이 보인다. 저녁 때면 돌아오는 돛단배와 지는 해가 바다를 아름답게 수놓아 좋은 경치를 이룬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뱃놀이를 했다는 중국 채석강과 비슷하다하여 그 이름을 땄다고 한다. 한말에는 이완용이 전라도 관찰사로 있을 때 이곳까지 음식, 침구를 마련하는 등 민폐가 심했다.‘고 한다.
△ 산줄기와 물줄기
1769년경 조선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닭이봉에 대한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호남정맥 내장산 백암봉 부근에서 서쪽으로 갈려나온 영산기맥이 장성갈재를 지나 방장산 쓰리봉(734m)에 닿는다. 방장산 쓰리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변산지맥은 347.4m봉-수산(237m)-송촌(708번 도로)을 지난다. 송촌에서 북쪽으로 신림, 흥덕, 줄포, 보안면 등 4개 면을 지나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시작되는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 사창마을까지 약 22km 구간을 지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서쪽으로 뻗어가며 노승봉, 옥녀봉, 관음봉, 재백이고개, 신선봉(491m)을 지나 삼신산을 지나 북쪽으로 잠두산과 옥녀봉 산줄기를 나뉜다. 삼신산에서 서쪽으로 뻗어가는 변산지맥은 말재(738번 도로)를 지나 350m봉에서 두 갈래를 친다. 북쪽은 익산봉(151.3m), 원마포(30번 도로), 수리봉(125.0m), 반월을 거쳐 닭이봉을 일으킨다. 서쪽은 갑남산(409m) 갈림길, 도청리(30번 도로), 사투봉(169.2m), 궁항치를 지나 봉화봉(174.2m)에서 끝을 맺는다. 닭이봉의 물줄기는 모두 서해바다로 흘러든다.
변산지맥 닭이봉의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다.
△ 문화유적 및 명소
[채석강]
채석강은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기암괴석들과 수천 수 만권의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한 퇴적암층 단애로, 중국의 채석강彩石江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 닭이봉 한 자락이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퇴적암층이 절경이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채석강 바위 아래도 내려가 퇴적암을 볼 수 있다.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에서 격포 해수욕장까지 약 2Km정도 바닷가를 거닐 수도 있다. 채석강 바위의 정상인 닭이봉은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올라갈 수 있고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멀리 고군산군도가 한눈에 잡힌다. 바다생물과 해식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채석강은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면 들어갈 수 있다. 간조 때는 물 빠진 퇴적암층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다생물과 해식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간조 때 해식동굴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노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적벽강]
변산 해변의 절경을 빚어내고 있는 적벽강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어 맑은 물에 붉은색이 영롱하다.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 장관을 이룬다. 채석강에서 해수욕장 건너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붉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적벽강이 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풍경인 갯벌과는 다른 오랜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기암괴석과 지질을 토대로 푸르고 너른 바다와 자그락자그락 소리를 낼 것만 같은 조약돌이 지천이다. 변산의 적벽강과 채석강은 국내 최고의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 격포안내소에서 양규태 이사장과 전북문협 회장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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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안내
o 1코스(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 성천항-하섬전망대-반월마을-작은당사구-적벽강-채석강(닭이봉 아래)-격포항-닭이봉(7km, 2시간)
o 2코스 : 말재(736번 도로)-350봉-갑남산 갈림길-도청마을-사투봉-궁항치도로-봉화산-격포항-닭이봉 왕복(11.2km, 4시간 30분)
o 3코스 : 말재(736번 도로)-(1.6)350봉-(3.0)익산봉-월마포(30번 도로)-(3.0)수리봉-반월 -(3.5)닭이봉(9.1km, 3시간 30분)
△ 교통안내
o 호남고속도로 서전주나들목-부안-변산-유유마을-말재
o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부안-변산-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