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水)의 철학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4/07/23 [08:20]

물(水)의 철학

새만금일보 | 입력 : 2014/07/23 [08:20]




상선약수(上善若水)-
인생을 물처럼 사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요즘시대 그처럼 나약하게 나간다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쟁의 시대에서 자신이 남고자하면 상대 누군가를 넘어 뜨려야 만이 생존이 가능한 각박한 세상인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상선(上善若水)의 길을 선호한다. 다만 가는 길이 험할 뿐. 난마 같은 세상이 이런 대로 유지되는 힘은 그래도 이러한 올곧은 사람들의 도덕적 행보에서 비롯된다 할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는 부(不爭)의 철학이 강조 되고 있다. 그리고 겸손의 철학으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물을 내세운다. 다시 노자는 물에 대하여 이렇게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걸림이 있으면 돌아간다. 몰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푼다. 물은 신뢰를 잃지 않으면서 세상을 깨끗하게 해준다.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 이와 같이 물처럼 산다는 것은 세상의 변화와 한 호홉으로 사는 자연스런 인생의 사는 방법이라고 설법하고 있다.
노자(老子)는 중국 춘수시대 사람이다. 계산 해보면 약 570 년경의 인물이다. 그가 생존했을 때의 시대상황은 계급의 질서, 생산의 관계, 세계관등이 밑으로부터 위로까지 통째로 흔들렸던 시대였다. 이 때 노자는 도덕을 내세우는 ‘도덕경’ 책을 저술하여 내놓았다. 그러니까 그 책은 수 십 세기 전 혼돈의 시대를 탄했던 노자의 사상이 담겨진 철학이다.
 
오늘에 와서 관조해보면 시사한 바가 크다. 노자의 부쟁(不爭) 사상을 놓고 공자는 한 발짝 더 나가 그 해설을 내놓았다. ‘흘러가는 만물은 냇(川) 물과 같도다. 밤낮을 가지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주자는 알기 쉽게 여기 이런 주석을 달았다. ‘천지의 변화로 말하면 과거의 것이 흘러가면 미래의 것이 와서 계속하여 한 번 숨 쉴 동안이라도 정지하는 일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도체(道體)가 본래부터 그러한 것이다.’ 결국 모아보면 인생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것에 종결된다.
이러한 물의 심오한 철학에 율곡(栗谷) 선생은 19세 되던 해 금강산을 소요하면서 벗에게 ‘지자(知者)는 산을 즐거워한다. 산과 물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물이 흐르는 것과 산이 솟아 취(取)하는 것이 아니요, 그 물이 움직임과 산이 고요히 있는 모습을 취하는 것이다.’라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
요즘 사람들은 물로 살아가는 것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시쳇말로 ‘물봉’으로 사는 것은 경쟁에서 진 것으로 본다.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거부한다. 어찌하던 역류의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한 판 승부를 걸어서 감옥을 들어간다 해도 이기는 것을 최상의 도덕으로 여기고 있다.
근간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 분석결과에서 많은 선량이 국가적인 의무를 완성하지 못했거나 범죄를 저지른  일이 많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골라서 나라 일꾼에 등용해보자는 취지의 국회 청문회는 부정한 사실들의 노출로 국민들을 실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정치의 성공을 투쟁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상대를 헐뜯어서 넘어뜨리는 치졸한 경쟁 앞에 백성은 한 숨이다. 시대는 갔으나 그 맥은 이어지는 노자(老子)의 도덕경의 탐독이 그리워진는 요즘이다. 부쟁(不爭)의  철학이 절실하다. 부쟁 철학의 원천은 겸손이다. 그 실천이 도덕을 세우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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