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고산지맥의 완주 용진 오봉산(五峰山 265m)

소나무 숲이 울창한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림욕장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5/10/30 [00:22]

금남정맥-고산지맥의 완주 용진 오봉산(五峰山 265m)

소나무 숲이 울창한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림욕장

새만금일보 | 입력 : 2015/10/30 [00:22]

 
 
 
▲ 뒷재에서 본 오봉산     © 새만금일보
오봉산하면 다섯 손가락과 함께 다섯 개 봉우리가 연상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동일한 이름이 많은 산은 오봉산, 깃대봉, 매봉, 백운산, 삿갓봉 등 일 게다. 특히 오봉산은 전국에서 10개가 넘으며, 강원도 평창의 오봉산(1136m)이 가장 높고 완주 오봉산(265m)이 가장 낮은 산이다. 완주군에는 오봉산이 두 개나가 있다. 구이면 백여리에 뒤 호남정맥에 위치한 오봉산(513m)은 심산유곡을 방불케 하는 울창한 숲과 계곡, 천인단애를 이룬 암벽과 운암댐을 품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다.
  완주 용진의 오봉산은 고산지맥 끝자락의 낮은 산이지만 송림이 울창하고 부드러운 육산으로 완주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최고의 삼림욕장이다. 오봉산 지형도에는 나와 있지 않고 <한국지명총람>에 오봉산은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주민들도 오봉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가하면 신지리 순절마을 유희민 씨는 예부터 성스럽게 조성한다는 의미로 성작산聖爵山으로 불렀으며, 수양산 아래 북두칠성형상의 7개 봉우리라서 성작칠봉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 이름은 지형도나 문헌 등의 근거야 있어야한다. 아무튼 <한국지명총람> 등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오봉산이란 이름이 옳은 성 싶다. 
  2015년 10월1일 읍으로 승격한 용진지역의 지명을 <한국지명총람>으로 고찰해 보면 이렇다. 간중리는 두 개의 시내 가운데 있고, 두억斗億리는 밭두렁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봉서골은 봉서사가 있는 골짜기로 그 위에 서방산이 있다. 신지新池는 새로 생긴 마을이고, 가목柯木에는 가목나무가 많았다. 마그네, 또는 마근麻近마을은 고산천을 삼베로 막아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구복메는 용북 동쪽에 있는 산으로 범엇골(범골)이 있으므로 개가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오리고개는 순지마을 동북쪽에서 고산면 화정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오리형국인 압대산이 있다. 용복龍伏은 신지리 중심으로 뒷산이 용이 엎드린 형국이다. 운곡雲谷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구름이 항상 끼었다. 덕암은 운곡리 중심에 있고 덕스러운 큰바위가 있었다. 봉계鳳溪는 지동 동쪽에 있고, 지동池洞에는 큰 못이 있었다.
▲ 하산로에서 본 오봉산     © 새만금일보
1769년 조선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 山經表>의 우리 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오봉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三分水, 동쪽 낙동강, 북쪽 금강, 남쪽 섬진강)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서북쪽으로 뻗어가며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 완주 주화산(三分水, 북쪽 금강, 남쪽 섬진강, 서쪽 만경강)인 주화산에 닿는다. 주화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은 두 갈래로 나뉜다. 남쪽은 호남정맥이고, 북쪽은 금남정맥(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이다. 완주 오봉산은 주화산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금남정맥을 따라 입봉(삿갓봉), 보룡고개를 지나 황조치봉으로 가기 전 1.2km지점에서 서북쪽으로 고산지맥을 나뉜다.    고산지맥은 율치(밤재)-원등산(북쪽 대부산 분기)-삼거리(북쪽 귀골산 분기)-귀뚤봉-위봉산성 서문(위봉재)-되실봉(동쪽 위봉산 분기)-702봉(북동쪽 동성산 분기)-써래봉(북쪽으로 안수산 분기)-오도치-오도봉-서방산(남쪽 종남산 분기)-수양산(324m)을 지나 오봉산을 일구어 놓는다. 오봉산의 물줄기는 만경강의 상류인 고산천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용진면과 고산면이다. 
 
▶문화유적 및 명소
 [완주군민체육회관] 2006년 개관한 오나주군민체육센터는 지하1층 지상 3층에 연건평 902평의 규모다. 2003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250평규모의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등 최신식시설을 갖추고 있다.
 
▶산행안내
o 1코스: 주차장-(1.8)서방산-수양산-(4.2)오봉산-(1.5)완주군민체육회관(3시간30분, 7.5km)
o 2코스 : 봉서사 -주능선- 서방산-수양산-뒷재-지동리 하이트맥주,(7.5km, 3시간20분)
o 3코스 : 송광사-종남산-(2.8)서방산-수양산-(4.2)오봉산-(1.5)군민체육센터(10.3km, 5시간)
▲ 단체사진     © 새만금일보

이번 산행도 완주명산과 문화유적탐사의 일환으로 전북산악연맹(회장 김성수), 모악산지킴이(회장 김정길), 호남지리탐사회(회장 국승욱, 대장 양흥식), 새봉동산악회(회장 정현덕), 모악사랑회(회장 김문규), 부안산우회(회장 양상철, 대장 김석범)등이 1.2코스를 답사하였다.
 
▲ 오봉산에서     © 새만금일보
봉서사에서 서쪽으로 경사진 길을 30분쯤 오르면  종남산에서 오는 주능선에 닿는다. 비로소 꽉 막혔던 주변이 조망되고 서방산이 인사한다. 소양에서 양야리를 잇는 오도치는 임도를 내면서 자연을 훼손시켰다. 서방산 정상에서 동쪽은 오도봉과 오도치(1.9km), 남쪽은 종남산(2.8km), 남서쪽은 주차장(1.8km), 북쪽은 오봉산(4.2km)으로 가는 길이다.
  서방산을 내려서면 돌무더기가 있는 고스락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서쪽은 주차장, 오봉산은 북쪽으로 내려간다. 전망바위에 서면 드넓은 용진 들녘과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방산에서 40분쯤이면 수양산의 첫봉우리 황기봉에 닿는다. 바위구간을 밧줄잡고 오르다 뒤돌아보면 동쪽으로 서방산과 써래봉이 다가온다. 수양산의 두 번째 봉우리인 깃대봉에서 산줄기는 서쪽으로 꺾인다. 넓은 전망바위에 서면 계봉산(안수산)에 안긴 안수사와 고산 양야리 들녘이 한눈에 잡힌다. 작은 등성이를 올라서면 수양산 주봉(342m)이다. 바위전망대에서 서쪽으로 하이트맥주공장과 봉동의 넓은 들녘이 내려다보이고 골짜기에 보리암이 있다.
▲ 하산로에서 본 봉실산     © 새만금일보
보리암에서 수양산 황제봉으로 올라오는 멋진 암봉이 다가온다. 그 뒤로 봉동의 주산인 봉실산과 옥녀봉, 봉동 삼례의 들녘과 아파트가 한눈에 잡힌다. 수양산 세 번째 봉우리인 황제봉에는 서쪽 하이트맥주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황제봉에서 소나무 군락지가 많은 뒷재는 내급경사 내림길이다. 뒷재는 서쪽 가목(1.25km)와 동쪽 고산 양야리 인풍(1km)을 잇는 고개다. 오봉산이 우뚝 솟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씨멘트 포장임도를 지나 송림을 올라서면 삼거리에서 산줄기는 동쪽으로 꺾인다. 돌탑이 8개가 있는 오봉산 정상에는 그 흔한 정상석이 없다.
▲ 오봉산 3봉     © 새만금일보

노란 솔가루가 양탄자처럼 깔린 길을 가면 쉼터가 있는 성작산 3봉이란 작은 표지석이 있다. 운동기구가 있는 곳을 지나면 산줄기는 북쪽 안산(145m)으로 가다 고산천에서 맥을 다한다. 완주군민체육센터는 서쪽으로 꺾여 농경지로 내려간다. 고압송전탑과 전답을 지나면 완주군민체육센터다.

▲교통안내
 <대중교통>
o 전주- 송광사(시내버스 수시운행)  o 전주-봉동.고산행 시내버스(완주군민체육센터 하차)
o 전주대와 평화동-신봉.오천리행 시내버스 1시간간격운행(간중삼거리에서 하차- 도보로 주차장이나 봉사사로 감)

<드라이브코스>
o 전주-용진읍소재지-삼거리입구-간중리-봉서사(약16.6km, 40분 소요)
o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봉동(17번 국도)-완주군민체육선터-간중삼거리-주차장-봉서사

*주)고산지맥 : 금남정맥에서 갈려나와 옛 고산현으로 뻗어 가는 산줄기로 고산천의 분수령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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