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의 백방지맥, 순창 소백방산小柏芳山, 540.0m

소백산은 옛적에 잣나무가 많았던 소백방산의 잘못된 지명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4/19 [08:05]

호남정맥의 백방지맥, 순창 소백방산小柏芳山, 540.0m

소백산은 옛적에 잣나무가 많았던 소백방산의 잘못된 지명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4/19 [08:05]

 
▲ 백방산에서 본 소백방산     © 새만금일보

▶ 자연경관과 개요

옛적에 잣나무가 많았던 연유로 두 개 산 중에서 큰 산은 백방산, 작은 산은 소백방산으로 불렀다. 그런데 <지형도>에 소백산으로 잘못표기 된 탓으로 산 정상에도 ‘소백산’으로 표지판을 붙여 놓았다. ‘소백방산’에서 ‘방’자를 누락시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등산객들은 아무런 검증도 없이 소백산으로 왜곡된 지명으로 부르고 있다. 고유지명인 소잣방산이나 소백방산으로 바로 잡아야 옳다.
 

▲ 사창 위에서 본 백방산과 소백방산     © 새만금일보


<<한국지명총람>>의 기록이나 쌍치 주민들이 백방산을 잣방산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옛적에 잣나무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이라는 미명아래 한자명으로 잣나무 백柏, 꽃다울 방芳으로 고쳤다. 순창군 쌍치면 둔전리나 중안리, 복흥면 석보리에서 보면 낮은 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흥면 답동리 사창마을이나 호남정맥 추령봉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마치 대둔산과 나란히 솟아있는 천등산처럼 난공불락의 천혜의 요새지 또는 천군만마를 호령하는 장군의 투구처럼 웅장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백방산과 소백방산이 쌍둥이처럼 다가온다.

▲ 쌍치 둔전리서 본 백방산     © 새만금일보

   소백방산과 백방산 주변에는 유서 깊은 문화유적과 명소들이 많다. 복흥면 상송上松마을은 임진왜란 때 파평 윤 씨가 피난을 와서 마을이형성되었다. 상송마을 뒷산인 백방산과 소백방산에서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학의 혈이 있다고 한다. 풍수지리상 학이 솔밭을 향해 날고 있는 것 같으며 우측에는 소란이란 혈이 있어 그 뜻을 따서 마을 이름을 안소란이와 바깥소란이라는 2개의 마을을 합해서 소란이라 불렀다.

중리中里마을은 상리, 사창, 중리 3개 마을을 합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쌍치면에 속했으나 복흥면으로 편입되면서 인근 사창 마을과 합하여 하리라는 법정리로 분리되었다. 이 마을은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의 출생지로서 1990년 12월 마을 입구에 가인 선생의 표석이 세워져 있다. 사창社倉마을은 고려 때 삼방으로 있을 때에는 이 마을이 쌍치면 소재지로서 많은 창고들이 즐비하게 지어져 마을 이름을 사창이라 불렀다.
      

▲ 하리 사창마을회관     © 새만금일보

<<산경표山經表>>의 우리전통지리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사두봉, 신무산, 팔공산, 마이산, 부귀산 등을 지나 진안군과 완주군 경계인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북쪽으로 금남정맥을 보내고 호남정맥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만덕산, 경각산, 오봉산, 고당산 등을 거쳐서 내장산 추령봉 위에서 남동쪽으로 가지 친 산줄기가 비룡, 중안재, 500.6봉을 지나 백방산에 닿는다. 백방산 서쪽에 소백방산을 솟구치고, 옥녀봉을 지나 투구봉에서 끝을 맺는다.

▲ 백방산에서 본 내장산     © 새만금일보

소백방산의 물줄기는 모두 추령천에 합수되어 섬진강을 이루다가 광양만 남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백방산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와 쌍치면 둔전리의 경계를 이룬다. 소백방산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 중리 사창마을이다.

 
▶ 문화유적과 명소
▲ 훈몽재     © 새만금일보

[훈몽재訓蒙齋]

조선의 대유학자 하서 김인후金麟厚가 전북 순창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거닐었던 길이 복원되었다. ‘선비의 길’로 이름 붙여진 이 길은 쌍치면 둔전리에 있는 훈몽재에서 복흥면 하리의 가인 김병로 선생 생가까지의 5km 구간이다. 훈몽재는 하서가 1548년에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부인의 고향 순창 쌍치면에 지은 학당이다. 지금은 전통예절과 유학을 공부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구간에는 송강 정철의 친필이 새겨진 바위, 하서가 은거했던 낙덕정, 대법원의 가인연수관 등이 있다.


▲ 정철이 새긴 대학암     © 새만금일보

[대학암大學岩]

백방산 동남쪽 산자락 추령천 변에 위치한 대학암은 3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바위다. 물길 벼랑 쪽에 대학암이라는 송강 정철의 친필이 음각화 되어있다. 송강 외 많은 문하생들이 이곳 바위에서 사서삼경중 하나인 대학을 공부했던 바위다.

 

▶ 산행안내

o 1코스 : 복흥면 하리 사창마을회관-창동저수지-북쪽 임도-싸리재-백방산-소백방산-내송임도-백방산 삼거리-백방산 농원-창동저수지-하리 사창마을회관(6.5km, 3시간)

o 2코스 : 쌍치면 둔전리 사기점-추령천 보-나무데크-싸리재(등산로 개척)-백방산-소백방산-내송고개-백방산 등기점-백방산농원-창동저수지-하리 사창마을(7.5km, 3시간 30분)

o 3코스: 하리 사창마을-창동제-북쪽 임도-싸리재-백방산-남쪽 능선-임도-백방산농원-창동제-하리 사창마을(5.5km, 2시간 30분)


▲ 추령천 보     © 새만금일보

  백방산에서 산행 길은 네 개다. (1) 서북쪽은 호남정맥 추령봉을 지나 추령으로 이어진다. (2) 동쪽은 싸리재를 거쳐 석보리 추령천으로 간다. (3) 남쪽은 하리 사창마을 위 임도와 창동저수지를 거쳐 사창마을로 간다. (4) 백방산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남쪽은 창동저수지 위 임도로 가고, 서쪽은 소백방산을 거쳐 내송마을과 사창마을을 잇는 내송고개에서 옥녀봉과 투구봉을 거쳐 창동에서 멈춘다. 내송고개에서 곧바로 내려가면 창동저수지를 거쳐 사창마을로 간다.

▲ 추령천 둘레길     © 새만금일보

  백방산과 소백방산은 등산로가 희미하고 교통이 불편해서 원점회귀가 가장 무난하다. 석보리에서 싸리재-백방산-호남정맥-추령으로 가는 개척코스는 힘이 든다. 옛적에 쌍치면 둔전리 사기점에서 추령천 돌다리를 건너 복흥면 하리로 넘나들던 길도 싸리재까지의 등산로가 가시덤불로 덮여 있다. 더욱이 쌍치에서 싸리재로 가는 길은 추령천 둘레길 데크 시설로 인해 접근하기가 힘들다.

▲ 추령천 위 싸리재     © 새만금일보

 싸리재 부터는 묘소까지 길이 좋아지다가 잡목과 산죽 때문에 등산로가 희미하다. 전망바위에 오르면 비로소 전망이 트이며 남동으로 장엄한 지리산 자락이 용틀임하고, 남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자락이 아스라하다. 그 옆으로 추월산자락도 너울거린다. 정상에는 신설된 무인 산불감시초소와 사람이 지기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 백방산 정상     © 새만금일보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하리 임도로 가는 지름길이고, 서남쪽은 소백방산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다. 소백방산으로 가는 길은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길이다. 소백방산은 나무에 소백산으로 잘못된 표지판이 걸려있는 밋밋한 봉우리다. 철조망이 설치된 남쪽 능선을 따라 하산하면 묘소가 많고 내송마을과 하리 사창미을을 잇는 내송고개다. 이 고개에서 동쪽 산줄기는 임도를 건너 옥녀봉과 투구봉으로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동북쪽으로 내려가면 백방산의 하산 길과 백방산 농원, 싸리재로 오르는 창동제를 만나고 하리 사창마을회관으로 이어진다. 
 
▲ 소백방산 정상     © 새만금일보


▲ 하산길 하리에서 본 백방산과 소백방산     © 새만금일보

 ▶ 교통안내

0 전주-(27번국도)산외(49번 도로)-칠보(30번 국도)-산내(55번 도로)쌍치(29번 국도) 석보리-하리 사창마을회관(승용차는 창동저수지 까지 가능)/쌍치(29번 국도)-둔전리 사기점마을

    
o 호남고속도로 태인 IC-칠보-쌍치-둔전리 사기점마을/ 쌍치-(29번 국도) 하리 사창마을회관

o 광주-대구고속도로 순창 IC-순창-복흥면 하리 사창마을/ 하리 사창마을-석보리-쌍치면소재지-둔전리 사기점마을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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