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의 콧수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1/31 [09:40]

미 대사의 콧수염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1/31 [09:40]

 

20187월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를 두고 한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을 한국에 보낸 것에 국가적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라고 압박하던 때였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아 고압적인 미국 대사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로 증액해야 한다는 압박 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호르무즈해협에 한국군의 파병을 공개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밝힌 ‘금강산 개별관광’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대사로써의 월권적인 발언을 하였다. 지난달 13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건방진 해리스 대사의 ‘총독 행세로 내정간섭’을 한다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해리스 콧수염 뽑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인이 수난을 당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와 주권을 빼앗기고 인권을 짓밟힌 총독을 연상케 하는 콧수염으로 한국인들에게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에 견제성 발언을 내놓고, 호르무즈 파병 및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 인상 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외교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배경 때문에 한국 언론들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내 콧수염은 어떤 이유로 여기에서 일종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일본계 미국인이다. 그는 콧수염을 기르는 이유가 출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해군에서 오래 근무해 항상 깨끗이 면도를 했었지만, 은퇴를 표시하기 위해 수염 기르기를 시작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수염은 계속 기를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일 간 역사적 반감을 이해한다면서도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니라 미국대사다. 식민지 역사를 내게 뒤 집어 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예나 지금이나 국제정치는 힘의 논리로 강대국은 약소국을 강압하거나 길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라는 초제국주의 괴물국가는 세계를 흔들며 복종 않는 작은 나라에 대하여 군사,경제 할 것 없이 모두를 무차별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해리스 미 대사는 예전의 명나라, 청나라 사신처럼 목에 힘을 주고서 조선국왕에게 함부로 대하듯, 트럼프 미 대통령을 황제로 삼고서 한국의 문제인대통령을 신하 국가로 내려다보는 거만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한국전쟁 6.25가 발발하기 직전, 국가안전회의 비밀각서 68( NSC-68)를 통해 군사비의 대폭적인 증대는 쉽게 현실화되었다. 미국은 죄 없는 한국을 두 동강이 내고서 해방군으로 온 게 아니라 점령군으로 와 군사전략기지로 삼았다. 2차 대전 때 쓰던 군수물자를 한국에서 철수한 잘못으로 북한 김일성에게 안방을 내준 셈이다. 전범국 일본은 한국의 비극적인 6.25를 통해 군수제조공장을 가동하여 단 시일에 경제복구가 되어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만들어 극동과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과 소련을 견제하려는 미 군사 전략기지로 삼겠다는 의미도 있다. 역사란 가정이 없지만 남북이 하나였더라면 오늘날 미 대사 같은 자에게 이 같은 수모를 당하지는 안했을 것이다.  6.25로 남북한은 폐허가 되었고 전쟁을 통해 군수물자를 팔아먹는 미국과 일본은 흥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6.25 전쟁을 통해 위축되었던 미국의 군수산업은 다시 기세를 올리게 되었고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가운데 미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불황은 곧 호황으로 전환되었고, 또한 한국전쟁은 미국 독점자본과 군부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었다. 바꾸어 말하면 한국전쟁 이전부터 미국은 내부적으로 새로운 전쟁을 필요로 한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우리 한국 사람들은 임진왜란 때 이른바 천병(天兵)을 보내 조선을 구출한 명나라처럼 미국은 6.25동란 때 16개 참전국을 통해 한국을 구출한 구세주로써 그 인상을 깊이 한국 사람에게 심어주었다. 미국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미국에 의존할 생각이 깊이 뿌리내려 우리의 자립의식을 혼미케 한 결과를 가져 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한국경제발전이나 국방력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자기네 말을 따르라는 것은 강요이며 민족감정과 자존의식을 건드리는 위험한 발상이다. 국제외교관계는 쌍방 간 서로 합의로써 이뤄져야 한다. 한미우호를 주장하면서도 요즘 트럼프 대통령이나 해리스 대사는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꼴로 이들 스스로 자기네 콧수염을 뽑힐 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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