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에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5/08 [08:57]

어린이 날에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5/08 [08:57]

 

 

어린이날을 제정한 유래는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19193.1운동은 독립만세를 부르던 때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한 3대 교령인 손병희 선생의 사위 소파(小波) 방정환(1899~1931)은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문화 운동 단체인 ‘색동회’ 를 조직하여 소년 운동을 주창하고, 어린이날을 제정하였으며,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였다. 소파선생은 장차 이 나라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를 잘 양육하여 후일을 도모하는 일명 독립운동의 대통을 이을 어린이란 말속에 그 사상이 숨어 있었다.  그 당시만 하여도 자녀들은 가부장인 아버지에게 절대 순종내지는 복종해야 하는 유교관습에 사로잡혀 부녀자와 어린이는 사람 축에 끼이지도 못하고 경시하는 풍속이 있었다. 이런 사상은 어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서양에서도 부녀자에게 투표권을 안 주었으며, 유대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자기민족이 고대 애집트 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홍해를 건너 출애굽을 할 때 어린이와 부녀자들은 그 수에 셈하지도 아니했다. 우리네 토속적인 풍습에도 어린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려면 성인식 시험이 있었는데 1차 산업인 농경사회에서 성숙한 자는 18세를 넘어 20세가 되어서야 마을 입구에 100여근의 무거운 들 독이 있었는데 그것을 안고서 정자를 한 바퀴 돌아야만 성인식에 합격을 하여 품삯을 쳐주기도 했다. 금번 21대 총선에서도 처음으로 선거권을 부여한 나이가 18세이고 보니 18세는 어른 대접을 받는 인격체로 가장인 아버지처럼 그 책임감이 막중하다 하겠다. 그런데 지금의 청소년들은 영양이 좋아 키가 밀대처럼 크고 잘 먹는 대신 운동량이 적어 비대하여 그 덩치로 치자면 어른인데 정신연령은 아직도 어린애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마마보이가 많다는 게 문제다. 1970년 대 정도만 하여도 한 집안에 아이들이 보통 2-3명 이상은 있었다. 아들이나 딸도 2명은 있어야 서로 병아리처럼 아웅다웅 싸우면서 커가야 건강한 인격형성을 한다는 지론에 삶이 풍족하지는 안 했어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그렇게 큰 걱정은 안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예전에 비하면 몇 배나 잘 살면서도 한집에 달랑 한 명, 왕자나 공주처럼 과보호하여 20세가 넘은 성인이 되어도 부모에게 의지 한다니, 과중한 과외비와 결혼비와 심지어 집 마련까지 해줘야 한다니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처럼 아이 낳기를 꺼려 혼인서약 대신 아이 안 낳기 서약을 한다니 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때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제 때만 하여도 먹을 것 입을 것 없는 초근목피로 근근이 생명을 이어왔지만 그래도 자식은 대를 이어갈 자손번창을 집안의 제일 덕목으로 삼았다. 일제의 수탈로 먹을 것이 없어 20세가 되어도 뼈만 남은 깡마른 영양실조로 폐병에 걸려 상당수가 2-3십대에 죽어갔다. 그 당시에 4십 일로()란 말이 있었다. 40이 되면 노인 축에 들어간다는 말로 요즘 노인에 입문하는 65세 나이에 해당하는 셈이다. 예전에는 20안에 자식, 30안에 재산모아 성가하고 40대 이후에는 노인으로 일손을 놓고서 죽을 날을 기다렸다는데 요즘은 군대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시험에 대비하다보면  30대에 이르게 된다. 정상적으로 60세에 정년을 가정하자면 평균수명이 8-90세로 30년간 벌어 30여 년 간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1차 산업인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변하여 현대사회는 전산과 로봇이 사람대신 일하여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 실업자가 늘어만 간다. 이제 사회가 아니라 제도상의 법과 힘을 가진 국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국가 발전과 장래를 위해 아이를 낳으라고 국가가 아무리 강조해도 아이 하나 낳아 대학까지 가르치는데 3억 원이 든다니 언제 제집마련을 하겠는가. 노인은 늘어나고 젊은 일꾼은 줄어들어 나라의 근간 산업에 막대한 지장이 온다는 것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눈앞의 현실로 실감하고 있다. 젊은 결혼 부부에게는 우선적으로 선진 외국처럼 집 걱정 없는 삶을 영위하도록 국가가 장기 임대 아파트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게 되면 양육비와 대학교까지 무료로 공부시켜줘야 한다. 국가 장래를 위한다면 큰 기업체나 잘사는 사람은 탈세 없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 교육세를 더 올려 그 비용을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와 아이에게 전폭적인 혜택을 줘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범죄가 날로 증가 하는 이유로는 20조 원이라는 과외망국 열풍에 인성교육은 사라지고 1등만 해다오 라는 부모의 욕심에서 기인된다고 보겠다. 이같이 잘못된 교육제도를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국가는 공짜의식을 없애기 위해 부모나 아이에게 철저한 정신교육과 인성교육을 시켜야 한다. 달랑 55일 하루만 어린이를 사랑하자는 일회성 캠페인은 지양돼야 하며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 일 년 내내 어린이날로 국가나 사회기관이나 종교단체를 막론하고 어린이 교육에 관심과 온힘을 쏟아 부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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