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은 애완견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6/17 [06:25]

가족 같은 애완견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6/17 [06:25]

 

 

내가 잘 아는 J동물병원에 갔다. 앞집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났다. 초상이 났냐고 물었더니만 애완견이 죽어 모녀가 사흘 동안이나 저리도 슬피 운다는 것이다. 한솥에 밥을 먹고 같이 자 며 재롱을 부리던 자식 같은 강아지가 죽어 며칠을 두고 통곡하며 야단을 떤다는 것이다. 우 리나라 인구 중 애완견을 기르는 인구가 천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이제 강아지는 말 짓을 한다며 걸핏하면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던 시대와는 전혀 딴 세상을 맞게 되었다. 2014년 1월 1일부터 동물보호법에 따라 애완견을 등록하지 않고 키우면 100만 원 이하의 과 태료가 부과된다. 1차 위반 시 20만 원, 2차 40만 원, 3차 위반 시 60만 원 등 차등 부과한 다고 한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출생신고를 하듯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도 동물등록이 의 무적이다. 동물의 변경정보 신고를 아니 해도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여기서 등 록 동물의 변경정보란 소유자 변경, 동물이 죽은 경우, 소유자 정보(주민등록상 주소, 전화번 호) 변경, 무선 식별장치, 인식표 분실 등에 따른 재발급 등을 말한다. 등록한 반려견을 잃었 을 경우 10일 이내, 기타 변경 사유인 경우는 30일 이내 신고를 해야 한다. 아이 하나 낳아 키우는 데 3억원이 든다지만 애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서구처럼 홀로 사는 독신 자가 날로 늘어나면서 애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애견을 키 우면서 동물보호법에 따라 등록 의무를 하여야 하는데도 등록하지 않고 키우는 가구가 예상외 로 많다. 가까운 시·군·구청 및 동물등록대행기관,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을 통해 시·군·구에서는 동물병원, 동물보호센터 등을 등록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동물등록대행기 관으로 지정하여 동물을 보호 중인 유실·유기 동물 정보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농림축산 검역본부가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동물병원에 가면 편리하게 동물등록을 할 수가 있다. 내장형 동물등록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칩(RFID), 무선전자개체 식별장치 등 체내 이물 반응이 없는 재질로 코팅된 쌀알 만 한 크기다. 주사기로 애견 체내에 삽입한다. 등록 방 법은 세 가지다. 첫째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 둘째 외장형 전자태그 부착, 셋째는 시·군·구 청에서 발급해주는 등록인식표 등이다. 외장형 전자태그는 15자리로 표시된 숫자가 기록된 목 걸이 같은 것으로 애견에 걸어준다. 동물병원에서 등록 방법을 알아보니 의외로 간단하며 비 용도 저렴하다. 동물병원에서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삽입하는 경우 1~2만 원, 외장형 무선식 별장치 또는 등록인식표를 부착할 경우 1만 원 내외다. 시·군·구청에서는 애견 등록번호와 소 유자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동물등록증을 발급해준다. 동물등록증에는 소유자, 주소, 동물명, 품종, 성별 등이 적혀 있고 열쇠고리처럼 되어 있는 목걸이를 준다. 그렇다면 개가 사람도 아 닌데 왜 출생신고처럼 동물등록을 해야 할까. 애견주가 잘 관리한다 해도 제멋대로 행동해 잃 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오면 동물보호관리시 스템을 통해 소유자를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또한 애견을 기르다 몰래 유기했을 경우 그 소유 자도 알 수가 있다. 농식품부는 자진신고 기간 이후부터 시·군·구별로 동물 미등록자, 동물 정 보변경 미신고자를 집중 단속하고 위배 시 과태료를 부과를 한다. 참고로 맹견과 함께 외출할 때는 목줄과 입마개는 필수다. 여기서 맹견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 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볼 테리어, 로트 와일러 등이다. 1차 위반시 100만 원, 2차는 200만 원, 3차는 300만 원이다. 개를 키우는 만큼 그에 따른 사랑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렇게 소 중한 애견이라면 사람이 태어날 때 출생신고를 하듯, 내가 키우는 애견에 대한 사랑으로 알고 등록 신고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 몇 해 전에 지인으로 선물 받은 우리집 쌀순이가 어디서 새 끼를 배어 왔는지 5마리를 낳았다. 5마리 새끼를 분양하느라 얼마나 심적 고충을 받았는지 임 신중절수술을 시켰다.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요놈하고 인사를 나눈다거나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면 제일 먼져 꼬리를 치며 반갑게 맞이하는 놈이 쌀순이다. 마당 귀퉁이에 개집이 있지 만 요즘에 털갈이로 잔털이 날려 온 집안이 개털 천지로 아내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요놈을 미운 정, 고운 정 기른 정에 어느새 정이 듬뿍 들어 사랑하는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더불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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