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구봉지맥의 진안 구봉산(九峰山,1,002.0m)

용담댐을 굽어보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른 아홉 개 암봉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6/10/28 [00:25]

금남정맥 구봉지맥의 진안 구봉산(九峰山,1,002.0m)

용담댐을 굽어보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른 아홉 개 암봉

새만금일보 | 입력 : 2016/10/28 [00:25]



▲ 구봉산 2봉에서 본 4봉     © 새만금일보

▶ 개요와 자연경관

풍수지리상 일광선조(日光先照)의 영산으로 일컫는 구봉산은 마치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아홉 개 암봉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구봉산의 명물로 자리잡은 현수교는(2015년 8월 완공) 4봉과 5봉 사이를 잇는 해발 740m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다. 게다가 계곡마다 청정유수가 흐르는 수려한 자연경관 때문에 주천(朱川)과 정천(程川)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 구봉산 현수교     © 새만금일보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백성들은 소박하고 꾸밈이 적으며, 푸른 절벽이 만 겹으로 겹쳐있고, 좁고 맑은 물이 여러 겹 창벽(蒼壁) 간에 흐른다’고 극찬했다. 또 ‘주줄산(珠崒山)은 용담현의 서쪽 30리, 구봉산은 20리에 있다’고 기술된 것으로 보아 예부터 아홉 개 암봉으로 이루어진 구봉산과 함께 운장산도 아름답고 험준하다는 뜻으로 주줄산으로 불려온 성 싶다.

▲ 구봉산 7봉에서 본 정상     © 새만금일보

구봉산을 품에 안은 정천면과 주천면은 본래 용담군에 속해 있다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진안군에 편입됐다. 정천은 모산 앞으로 정자천이 흐르고 그 냇가에 정자가 있으며, 주천은 사방에서 냇물이 가운데로 흘러 주자천을 이룬다는 뜻이다. 구봉산 북쪽에 있는 구암(九岩)마을은 구봉산의 암봉도 아홉 개, 바위도 아홉 개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고, 산의 앞마을 양명(陽明)마을은 산 중턱에 불공제각을 지었는데 그 곳을 중심으로 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했다.

▲ 아랫양명에서 본 구봉산     © 새만금일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숭암사(崇巖寺)는 구봉산, 안장사(安長寺)와 미적사(米積寺)는 주줄산에 있다고 나와 있으나 그 위치를 알 수 없고, 신라 헌강왕 때 창건했던 천황사(天皇寺)는 그 기록이 없다. 주줄산(운장산)에서 동쪽으로 뻗어가며 복두봉을 솟구쳐 놓고, 정상인 장군봉을 비롯한 기암괴석의 아홉 개 암봉을 일구어 놓았다. 정상에 올라서면, 서로는 복두봉과 운장산, 남으로는 옥녀봉과 부귀산, 만덕산, 남. 동으로는 덕유산과 지리산이 조망되며, 산 아래는 윗양명 마을과 용담댐이 다가온다.

▲ 윗양명에서 본 구봉산     © 새만금일보

산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암괴석의 아홉 개 암봉 때문에 구봉산(九峰山)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조선 중조 때 송익필(宋翼弼, 1534-1599) 호는 구봉(九峰), 자는 운장(雲長)이 운장산 서봉과 오성대에서 유배생활하며 풍류를 즐겼다 하여 운장산과 구봉산으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지역주민들에 의하면 이 산에서 산삼을 많이 캔 신비의 산이라고 한다.

▲ 구봉산 8봉     © 새만금일보

<<산경표>>로 고창해 본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에서 분기된 금남정맥이 남쪽으로 호남정맥을 보내고, 북쪽으로 뻗어가며, 입봉, 보룡고개, 연석산을 지나 주줄산(운장산) 서봉에서 지맥하나를 내려놓고 피암목재로 내닫는다. 이 지맥은 동쪽으로 뻗어가며, 주줄산 정상인 상봉과 동봉, 복두봉 지나서 아홉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구봉산을 솟구쳐 놓았다. 구봉산의 물줄기는 북으로 주자천, 남으로 정자천을 통하여 금강에 합수되어 금강하구둑의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진안군 정천면과 주천면 경계다. 

▶문화유적과 명승지

[천황사] 수령이 5백여년 된 둘레 5.1m나 되는 우람한 전나무가 인상적이다. 신라 헌강왕 1년(857년)에 무량대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사찰이다. 본래 주천면 운봉리 안정동에 있었는데, 이 절터가 명당이라고 하여, 무주의 박현갑이 절 뒤에 묘를 섰다. 그러자 절에 있는 우물이 당장 끊기고, 쥐 떼가 나와 절 안 밖을 휩쓰는 이변이 생겼다. 이에 승려들이 박씨에게 묘를 옮길 것을 간청했으나 박씨는 권세를 앞세워 거절했다. 그 뒤, 1871년에 현재의 위치로 사찰을 옮겨 재건하였다. 

▶산행안내

제1코스: 양명주차장-1-8봉-장군봉(2.9km)-남능-천황사-(4.8km)조포마을(4시간, 7.7km)

제2코스:동상 연동마을-연석산-주줄산(운장산)-복두봉-구봉산 정상-8봉~1봉-양명주차장(8시간, 14.5km)

제3코스: 갈룡리조포마을-천황사-정상(장군봉)-안정동-구봉초교-구암마을(8.2km,4시간20분)

양명마을 주차장에서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오르다 좌측 능선으로 오르면 굴참나무 숲이 마중 나오고 급경사를 올라서면 벤치가 있는 쉼터에 닿는다. 동쪽은 양명마을이고, 서쪽은 구봉산의 기암괴석의 연봉들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암릉을 오르면 눈앞에 거대한 2봉의 암봉이 머리를 압도할 듯이 버티고 섰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바윗길을 지나 1봉과 2봉의 삼거리에 닿으면 동쪽에는 1봉(0.1km)이 있다. (주차장에서 50분), 동쪽엔 양명마을과 주차장, 서쪽엔 앞으로 가야할 2봉과 암봉들이 줄지어 섰다. 암봉마다 훌륭한 전망대다. 3봉에는 구름정이란 정자가 있고, 4봉과 5봉 사이에서는 구봉산의 명물 현수교를 건너야 한다. 제7봉과 8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면 돗내미재 삼거리다. 남쪽은 천황암을 거쳐 영명마을로 하산길, 서쪽은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다.


▲ 구봉산 현수교     © 새만금일보

낙엽 쌓인 산죽 길을 한참가면 좌측으로 거대한 암벽 밑 너덜을 밧줄에 의지하여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와 좁은 바위 터널을 통과하면 전망이 좋은 쉼터다. 너덜과 미끄러운 급경사를 힘들게 오르면 북쪽의 복두봉에서 오는 산줄기와 만나고 곧이어 정상인 장군봉에 닿는다.(주차장에서 3시간 소요), 정상은 훌륭한 조망대로 서쪽으로 주줄산(운장산), 복두봉, 남쪽으로 옥녀봉과 부귀산, 북쪽으로 운일암 반일암, 면덕.명도봉, 남동으로 덕유산과 지리산의 줄기가 용트림하고, 용담댐이 한눈에 잡힌다.
▲ 산신각     © 새만금일보

정상에서 하산은 서능을 따라 복두봉(2.7km), 운장산휴양림(5.8km), 운장산(9km), 연석산의 종주코스, 원점회귀코스, 남쪽은 윗양명이나, 천황사로 빠지는 코스가 있다. 이번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있는 천황사로 코스를 잡았다. 남쪽을 따라서 암릉과 소나무 숲을 걸으면 아홉 개 암봉과 용담댐이 넘실거린다. 갈림길에서 동쪽은 윗양명의 하산길이고, 남쪽은 천왕사로 하산한다. 남능을 걸으면 곱게 물든 단풍나무 한그루가 반겨주고 장군봉과 8개 암봉이 한눈에 잡힌다.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용담댐과 윗양명마을이 다가온다. 솔가루가 노랗게 뿌려진 능선을 내려가다 쉼터 바위에서 가을이 익어가는 정취를 만끽한다. 가선대부 호조참판 묘소를 지나면 능선에서 동쪽 안부로 내려선다. 은행나무와 800년생 전나무가 있는 고즈넉한 천황사에 닿는다(정상에서 1시간 30분) 천황사에서 조포마을까지는 10분쯤 걸어야 한다.


▲ 구봉산 날머리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대중교통>

o 전주-진안: 직행버스 운행

o 진안-정천-윗양명: 군내버스 운행(진안시외터미널 433-2508, 군내버스 433-5282)

<드라이브>

o 전주-(26번국도)부귀-(795번도로)정천삼거리--조포마을-윗양명 주차장

o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금산-무주나들목-30번 국도-주천-윗양명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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