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어르신 독감 무료접종 첫날 '인산인해'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0/13 [09:00]

보건소 어르신 독감 무료접종 첫날 '인산인해'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0/13 [09:00]


"아버님, 오늘 절대 술 드시면 안돼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12일 시작됐다.

비가 오고 쌀쌀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주시 보건소 앞은 오전 일찍부터 많은 어르신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뒤늦을새라 택시에서 내린 어르신들이 우산도 펴지 않은 채 뛴걸음을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이 거의 만원 사례를 이루다 보니 자식들이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부모님들을 급하게 내려 드리는 광경도 종종 보였다.

보건소 1층 로비에서는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선 가운데 접수와 예방접종이 한참이었다.
대기자가 많다 보니 일부 어르신들은 다리를 두드리거나 옆에 마련된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어머니 왼쪽 맞으실 거에요, 옷 내리시면 돼요", "따끔할 거에요, 맞고나서 뻐근할 수 있어요"
칸막이가 처져있는 한쪽에서는 옅은 신음소리와 이를 달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나 김XX", "네~ 확인 돼셨어요. 움직이시면 멍들어요"

"어머니 이쪽 뒤쪽으로 나가시면 돼요", "이거 안내문이에요. 유의사항 꼭 읽어보시구요. 오늘은 목욕하지 마세요"

보건소 관계자들은 쉴틈도 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주사를 놓고 있었다.
직원들의 친절함에 어르신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이고, 주사 아프게 놔서 오늘 술 마시러 가야겠네"

"아버님도 참, 오늘 절대 술 드시면 안돼요. 그러다 큰일나요. 주사 또 맞으러 오셔야 겠네"
간혹 농담을 섞는 어르신들 때문에 예방접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윤석구 어르신은 "매년 이렇게 독감 주사를 맞으니 감기에 걸린 적이 없다"면서 "다른 병원보다 보건소에서 맞는 주사가 뭔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김모 어르신은 "둘째 아들놈이 보건소에 가서 독감 주사 맞으라고 닥달해서 오게 됐다. 맞고 나니 든든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독감은 예방 접종으로 70~ 90%의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다"며 "노년층이 독감에 걸릴 경우 만성 심·폐 질환, 만성신부전증, 당뇨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으니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