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천황지맥, 남원의 기린봉, 복음산

교룡산과 남원의 서북방을 수호하는 기린형상의 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7/12 [09:31]

금남호남정맥-천황지맥, 남원의 기린봉, 복음산

교룡산과 남원의 서북방을 수호하는 기린형상의 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7/12 [09:31]

▲ 기린봉 정상석     © 새만금일보

▲ 개요와 자연경관

기린봉麒麟山(239.0m)은 교룡산과 함께 남원의 서쪽을 수호하는 산이다. 교룡산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가 기린의 긴 목처럼 생겼기 때문에 기린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전주의 동쪽을 수호하는 기린봉도 기린형상을 닮은 산으로 전주 10경 중의 하나인 기린토월麒麟吐月이다. 전주의 기린봉처럼 남원의 기린봉도 각종 문헌에 등장하는 유명산이다. 특히 전북공무원교육원과 남원역이 기린봉 산자락에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용성지>>에는 기린산麒麟山은 남원부의 서쪽 4리에 있는데 만복사萬福寺의 뒤쪽이다.“는 기록이 보인다. 하지만 만복사지의 뒷산은 복음산이고 기린봉은 교룡산이 가깝다.

<<한국 지명유래집>>에는 “기린봉(기린산)은 남원시 왕정동에 위치한 산이다 교룡산 남쪽자락으로 시가지 서쪽에 있는 낮은 산이다.”고 나와 있다. <<신증여지승람>>(남원)에 만복사가 기린산 동쪽에 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불린 지명으로 보인다. <<용성지>>에는 “기린산은 남원부의 서쪽 4리의 만복사 뒤에 있다.”고 나와 있다. <<해동지도>>(남원)와 1872년 <지방지도> 등에서 기린산이 읍치 서쪽에 표기되어 있다. <<대동여지도>>(18첩 4면)에는 덕유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남원에서 수분현과 교룡산을 거쳐 읍치 남쪽에서 기린산을 이루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교룡산에서 갈려나온 기린봉의 남쪽에 위치한 복음산(190.9m)은 남원시 왕정동에 위치한 만복사지 뒷산이다. 이 사찰은 노총각과 처녀의 사랑을 이야기한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교룡산 남쪽에 위치한 복음산 정상에는 앙증맞은 정상석과 삼각점, 운동시설 등이 있다. 복 복福 소리 음音을 쓰는 복음산은 사전적 의미로 ‘복되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는 산이라 할 수 있다.


▲ 교룡산둘레길 입구     © 새만금일보

<<남원의 마을 유래>>에는 복음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왕정동의 지형은 남원성 서문지 외곽을 중심으로 서문밖에 마을과 관왕묘 인근 강점물이라 일컫는 복음산 앞 마을과 넓은 들, 그리고 방죽을 중심으로 한 한우물마을이 주된 영농권을 형성하고 있다. 복음산을 중심으로 시정동과 화정동은 개발 가치가 높은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1769년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우리 전통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기린봉과 복음산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무룡고개, 무룡봉(백화지맥 분기), 장안산, 범골봉(백운산), 두루봉(장수지맥 분기), 흩어골봉, 큰골봉, 밀목치, 밀목치봉(마봉지맥 분기), 사두봉, 봉우데미봉, 바구니봉재, 수분령, 신무산을 지나 팔공산에 닿는다.


▲ 교룡산 둘레길에서 기린봉 갈림길     © 새만금일보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갈려나온 산줄기는 마령치를 지나 백운산(갈미봉)에 닿는다. 백운산에서 북쪽은 성수지맥(성수산 줄기), 서쪽은 영대지맥(영대산 줄기), 남쪽은 천황지맥(천황산 줄기)으로 세 갈래를 친다.

백운산에서 천황지맥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장수군 산서면과 장수읍의 경계에 비행기재, 개치, 개동산, 상서산, 852.7m봉을 일으킨 뒤, 장수군 번암면 과 남원시 보절면과 산동면의 경계의 상사바위(839m)에서 천황지맥이 두 갈래를 친다. 동쪽으로 대성산 줄기를 보내고, 남쪽의 산줄기는 남원의 만행산 천황봉, 약산, 책여산, 호안치, 춘향터널을 지나 노적봉으로 가기 전에 동쪽으로 가지 친 교룡분맥에 교룡산을 지나 기린산과 복음산을 일으킨다.


▲ 광주대구고속도로 생태통로     © 새만금일보

  기린봉의 물줄기는 복음산의 물줄기는 요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기린봉은 남원시 산곡동이고 복음산은 남원시 왕정동이다 

    
▲ 복음산서 본 만복사지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과 명소>

[만복사지]

만복사는 기린산 아래에 지은 사찰로 일설에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지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고려 문종 때 세운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사찰에는 대웅전, 천불전, 영상전, 종각, 명부전, 나한전, 약사전이 있었으며 5층 석탑, 석불입상, 당간지주, 석인상등이 있어 규모가 매우 큰 사찰이었다고 하며 만복사지 부근에는 백뜰, 썩은 밥배미, 중상골 등의 지명이 있어 당시의 사찰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금오신화>>의 저자 김시습은 만복사를 배경으로 <<만복사저포기>>라는 한문소설을 남겨 한문소설의 효시를 이루었으며 당시 만복사의 실상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만복사지萬福寺址는 고려시대의 절터로 7차에 걸친 전북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1979~1985년)로 여러 건물지가 확인되고 다수의 유물이 수습되었다. 현재 고려시대 오층석탑(보물 30호), 석조대좌(보물 31호), 당간지주(보물 32호), 석조여래입상(보물 43호)과 석인상 등의 유물과 건물의 초석 등 많은 석조 유물들이 남아 있다. 만복사는 김시습이 지은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왜적이 남원 서문을 통과하여 이 절에 와서 방화하여 거의 불타 버렸다.


▲ 광주대구고속도로 생태통로서 본 교룡산     © 새만금일보

 [대복사]

남원시 왕정동 교룡산과 기린봉 사이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다. 대복사는 규모가 작은 사찰로 비구니 승려들의 수행·정진 도량이다. 893년(진성여왕 7)에 도선국사가 이곳의 지세가 너무 강하다고 여겨 이를 누르기 위해 대곡암大谷庵이란 절을 세웠다. 정유재란 때 1597년(선조)에 절이 불에 타 소실되었으나 설화에 의하면 1849~1863년 남원에 살던 강대복이라는 사람이 극락전을 다시 짓고 사찰 이름을 대복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 기린봉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교룡산-선국사-교룡산둘레길-기린봉갈림길(5.7km, 1시간 40분)-광주대구고속도로생태통로-기린봉-남원역시청간도로-복음산-만복사지((9.0km, 3시간)

o 2코스 : 국민관광단지 주차장-산성동문-선국사-안부-북능-정상-남능-복덕봉 –동능-산성동문주차장-별장청-산성동문-국민관광단지주차장-(4km, 2시간)-교룡산둘레길-기린봉갈림길-광주대구고속도로 생태통로-기린봉-남원역시청간도로-복음산-만복사지(7.4km,2시간30분)



▲ 기린봉서 본 남원역과 교룡산     © 새만금일보



남원시는 복음산, 기린봉, 교룡산의 등산로를 연결하는 숲길을 조성하였다. 1.4㎞의 복음산 등산로를 새롭게 조성해 기존 기린봉 등산로(7㎞)와 교룡산 임도(8.2㎞)를 연결하여 16.6㎞의 등산코스를 만들었다. 이 숲길 코스에는 방향표지판, 안내판, 원주목 계단, 목교, 데크 등을 설치했다. 시민들의 건강, 정서함양, 여가활동 등을 위해 접근성이 좋은 곳에 숲과 호흡하며 가족이 산책하기 좋은 새로운 등산코스다.

하지만 교룡산에서 기린봉까지는 등산로가 잘 관리되고 있으나 기린봉에서 복음산을 잇는 구간은 남원시청과 남원역을 잇는 도로 개설 때문에 끊겨 있고 이 도로변에는 안내판이 없어서 불편하다.


▲ 복음산 정상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o 광주대구고속도로 동남원 나들목-남원-교룡산성 주차장/ 남원-만복사지(왕정동)

o 완주광양고소도로-오수나들목-17번 국도-남원-교룡산성 주차장/만복사지(왕정동)

o 전주-남원(17번 국도)-교룡산성주차장-만복사지(왕정동)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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