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앟은 풍년" 양파 농가 한숨만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7/22 [09:19]

"반갑지 앟은 풍년" 양파 농가 한숨만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7/22 [09:19]

올해 양파 농사가 풍년을 이뤘지만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역대급' 풍작에 따른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59만4,450톤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생산량은 198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15.7% 늘어난 18만8,857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남(58만1,958톤), 경남(35만3,752톤), 경북(24만7,231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같은 작황 호조는 공급 과잉을 불러오며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양파 도매가격은 ㎏당 401원을 기록해 지난해 738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2년 전 1,171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양파 생산 농업인은 수확하는 인건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어서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완주에서 양파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씨는 "힘들게 농사를 지었는데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출하도 못하고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며 "상인들에게 헐값에 팔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전량 폐기할 수 도 없고...답답할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늘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6.9% 증가한 38만7,671톤이었다.
이는 2013년(41만2,250톤)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전북지역도 올해 마늘 생산량이 1만2,406톤으로 지난해 보다 6.9% 늘었다.
깐마늘의 도매가격은 ㎏당 4,380원으로 지난해보다 27.1% 급락했다.
마늘 역시 지난해 가격 하락에 따라 재배면적이 줄어들었지만 양파와 같이 기상여건 호조로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양파ㆍ마늘 수급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농업관측모형을 고도화하고 기상예측 및 생육ㆍ작황 자문단을 확대 운영하는 식으로 특이 작황에 대한 관측 예측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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