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덕음지맥 덕음산 달봉月峯(달봉산, 깃대봉 339.4m)

하늘 위에 옥황상제가 산다는 옥경玉京의 전설을 간직한 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7/25 [22:06]

백두대간 덕음지맥 덕음산 달봉月峯(달봉산, 깃대봉 339.4m)

하늘 위에 옥황상제가 산다는 옥경玉京의 전설을 간직한 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7/25 [22:06]
    
▲ 달봉(깃대봉) 정상     © 새만금일보

  <하늘이 사랑한 땅, 남원의 달 이야기>의 전설을 간직한 달봉月峯의 스토리텔링이 흥미롭다. 예컨대 광한루 주변을 살펴보면 달에 있는 옥황상제가 사는 옥경玉京(하늘 위에 옥황상제가 산다는 가상적인 서울)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 옥경 정문에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는 현판이 있다고 한다.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산다는 옥경을 나타내는 곳이다. 즉 이 문이 월궁月宮의 출입문을 나타내는데 광한루의 광한은 이 현판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광한루 동쪽에 뜨는 달이 가장 잘 보이고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 현재의 덕음산 달봉(월봉)이라는 남원의 달 이야기 핵심이다.  


▲ 달봉 안내판     © 새만금일보

  남원팔경 중 여섯 번째인 광한추월廣寒秋月은 광한루 하늘 위에 떠 있는 가을달을 묘사한 풍취다.《남원지》에는, 광한루란 원래 항아姮娥가 살고 있다는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의 준말로 달 속의 선인仙人, 선녀仙女들이 살고 있는 월궁月宮을 상징한다고 했다. 하여 선조들은 지상에 있는 월궁인 광한루와 덕음산 달봉月峯 위에 뜬 가을 달을 신비롭게 여겼나보다. 
  덕음산 솔바람길에 설치된 여러가지 스토리텔링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견우불>은 달나라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견우가 그들의 궁전과 광한루가 생기기 전까지 달봉 아래 우측에 자리잡고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잠시 부처가 되었다하여 견우불이라고 전해 온다. 이 근처 사람들은 칠성바위, 덤바위, 장군바위라고도 부르고 있다.
  <절구골>은 달나라 토끼가 견우와 직녀를 따라 올 때 가져 온 절구(방아)를 베개 삼아 잠을 자다가 깨어난 후 절구를 잃어버리자 대성통곡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토끼 울음소리가 달나라까지 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황소골>은 달나라 견우가 세상에 내려와 황소를 데리고 다니면서 풀을 뜯기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달나라 황소가 좋아하는 풀이 이곳에 많았지만 그 풀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 근처에는 최근까지 소를 키우던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누에골>은 달나라 직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누에를 치기 위해 뽕잎을 따던 곳으로 이 골짜기 아래 뽕밭이 많았다하여 상전골이라고도 불렀다.   


▲ 안곡마을서 본 달봉(깃대봉)     © 새만금일보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덕음산에 대한 기록만 있고, 애기봉(331.4m), 달봉(339.4m)은 산의 높이만 나와 있다. <하늘이 사랑한 땅, 남원의 달 이야기>에는 달봉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 있다. <<한국 지명 총람>>에는 달봉(월봉산)은 송치리 동촌 동북쪽에 있는 산, <<남원의 지명유래>>에는 호기리 안곡마을은 달봉을 등지고 산속에 둘러싸여 소쿠리 모양으로 생긴 안의실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 달봉서 안곡마을가는 이정표     © 새만금일보

 <<한국 지명유래집>> <<남원군 지>> 등에는 덕음봉만 기록돼 있다. <<한국 지명 총람>>에는 일명 굴봉으로도 불리는 덕음봉은 함파우 동북쪽에 있는 높이 288.6m로 나와 있다. 따라서 이 산의 전체를 지칭할 때는 덕음산, 각자의 봉우리를 지칭할 때는 정상은 덕음봉, 애기봉, 달봉 등으로 부르는 것이 옳을 성 싶다. 

  우리전통 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덕음산 달봉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줄기가 백두산 백두봉을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으로 1621.5km를 뻗어간다. 전북지역의 백두대간 산줄기는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시작되어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백암봉, 장수덕유산, 할미봉, 육십령, 구시봉을 지나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나뉘어 놓는다.


▲ 달봉에서 본 완주-광양고속도로 천왕봉 휴게소     © 새만금일보

백두대간은 남진하며 백운산, 월경산을 지나 동쪽으로 연비지맥을 분기해 놓고, 봉화산, 매봉, 아막성산(모산), 시리봉, 산불산, 무덤산, 고남산, 방어산,  수정봉, 덕운봉, 고리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세걸산-바래봉-덕두산으로 이어지는 바래지맥을 분기해 놓고,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에 닿는다. 만복대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견두지맥은 서쪽으로 뻗어 가며, 안산-다름재-영제봉-국수봉-숙성치를 지나 가마봉에 닿는다. 가마봉 부근에서 북쪽으로 갈려나온 덕음분맥은 547봉-349.9봉-달봉에 닿은 뒤  애기봉을 지나 덕음산에 닿는다.  
 덕음산 달봉의 물줄기는 서쪽은 주촌천, 동쪽은 원천천을 통해서 요천에 합류하여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주천면 송치리와 호기리와 경계를 이룬다.


▲ 안곡마을회관     © 새만금일보

  지리적으로 덕음산 달봉의 북쪽은 애기봉과 덕음봉, 그리고 남원시가지와 청룡산 너머로 만행산 천황봉 과 팔공산 등이 첩첩하다. 동쪽은 장백산 너머로 백두대간 수정봉이 있고, 동남쪽은 백두대간의 지리산 연봉인 고리봉과 만복대가 지켜준다. 남쪽은 견두지맥의 견두산, 서쪽은 요천 너머로 천황지맥의 문덕봉과 고리봉이 다가온다.
  <<한국 지명 총람>> <<남원의 지명 유래>> 등으로 살펴본 덕음산 달봉 주변의 인문지리는 이렇다. 
  남원시 주천면 호기리는 본래 남원군 하원천면의 지역이었다. 1914년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호곡리, 안곡리, 신기리,  호정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호곡과 신기리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호기리라 하여 주천면에 편입되었다. 호기리 안곡安谷마을은 안의실로도 불리는데 살기에 편안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뒤 한자명으로 안곡安谷으로 바뀌었다. 달봉은(월봉산)은 송치리 안곡마을 동쪽 동북쪽에 있는 산이다. 가골은 달봉 아래에 있는 골짜기다.
  
<문화유적과 명소>
 [호기리 석 장승]
  조선 초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는 호기리 신기마을의 석장승은 패랭이를 쓴 것이 특징이다. 해마다 칠월 칠석이면 남원시 노암동에 살았던 김양근의 일족들이 대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이는 김양근의 6대 조인 김기수가 조선 정조 22년(1798년)에 세상을 떠난 지 3일 만에 환생하였다고 한다. 그 뒤 저승에서 이승으로 보내준 노인을 찾아  다니다가 지금의 신기리  논 속에 묻혀 있던 미륵을 발견해서 캐냈다. 그 미륵석불은 저승에서 본 노인이었다. 자손들이 대대로 미륵석불에게 제사를 지낸 뒤부터 남원의 부호가 되었다고 한다.



▲ 달봉가는 송림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사랑의 광장-거북바위-덕음봉-시계탑-개미고개-삼거리-애기봉-달봉(깃대봉)-주천면 안곡마을(6.8㎞, 2시간 소요) 


▲ 달봉의 필자     © 새만금일보

 덕음산 솔향 삼림욕을 즐기며, 정상인 덕음봉에 있는 팔각정에 오르면 남원시가지와 교룡산 등이 한눈에 잡힌다. 송림이 울창한 등산로에 거북바위와 개미 고개 등 코스마다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애기봉에서 달봉(1.5km)을 향해 내려가면 직녀암이 있다. 시멘트 임도를 지나 덕음산의 산줄기 중에서 가장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달봉(깃대봉)이다.


▲ 달봉(깃대봉) 정상 김석범 대장     © 새만금일보

정상에는 삼각점(남원 429)이 있다. 옛적에 표준기를 세우고 측량했던 깃대봉으로도 부른다. 호기리 안곡마을은 0.8km의 거리다. 

<교통안내>
 o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 나들목-춘향테마파크(사랑의 광장)
 o완주-광양고속도로 오수 나들목-17번 국도-춘향테마파크(사랑의 광장)
 o호남고속도로-전주나들목-17번 국도-남원 춘향테마파크(사랑의 광장)
 o남원-주천면 안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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