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의 공정성 논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9/25 [16:26]

대학 입시의 공정성 논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9/25 [16:26]

 

대학 입시를 놓고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입 수시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계속돼 왔다. 수시는‘스펙’놀음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입학사정관제를 시작한 이후 '불공정', '특혜' 비판이 일었다.
그래서 계속 제도를 손봤다. 그래도 결국 기득권층에 유리한 제도라는, 공정성 논란은 여전하다. 대학생 정 모 씨는 서울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생의 자기소개서와 각종 대회에 나갈 토론문 등을 첨삭 지도했다.
대입을 위한 이른바 스펙 쌓기를 도와준 것이다. 부모가 아이 손을 잡고 와서 거액을 주고 모든 학교생활을 관리 받는다. 첨삭도 아니고 거의 대필 수준이다. 일반고를 졸업하고 정시로 대학에 입학한 안 모 씨는 동기 중엔 상상하기도 어려운 경험을 쌓은 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친구가 적지 않다.
학생부종합전형 즉 학종으로 들어온 친구에게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사고다. 특목고도 몇몇 있다. 학종은 2007년 입학사정관제 이름으로 시작됐다. 해외 봉사나 인턴, 논문 작성 같은 갖가지 자격 경쟁을 불렀다.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교육 당국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재하는 항목을 점차 줄이며 약점을 보완해왔다. 이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꿨다. 그러나 수능과 내신처럼 객관적 수치가 나오지 않는 특성상 논란은 여전하다.
일부 대입 수험생 학부모들은 "왜 떨어졌는지 모르는 게 제일 큰 것 같다 ”고 말한다. 제도 보완을 거듭했어도 여전히 기득권층에 유리한 제도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최근 서울대 수시 입시만 봐도 일반고보다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이 더 많다.
이른바 강남 출신 학생 비율도 증가했다. 특정 상위권 계층과 상위권 학교에 유리하다. 지금 어딘가에서 또 다른 것들을 준비하고 있고 새롭게 진화된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인재 선발을 명분으로 도입한 입학사정관제, 그리고 학종이 특혜와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 수시 제도가 빚어내는 부작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생기부 셀프 기재·성적 봐주기 등이 심각하다. 상위권 학생들을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해 특혜를 주고 있다.
지방 어느 고등학교의 경우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밤 10시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모아놓은 특수반이다. 이들은 특강도 듣고, 자습실도 따로 있다. 문제는 이 반 학생들은 생활기록부를 스스로 작성한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너희 것 적어 와라'고 시켜서 학생들이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본인의 자유 활동을 적는 것이다. 특히 전교 1등은 교사 컴퓨터에 앉아서 학교생활기록부는 작성을 하기도 한다.
이런 행태는 대대로 이어진 관행이다. 항의해도 '공부를 잘하니까 이렇게 해 주지' 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적도 많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가 직접 써야 하고 이를 어기면 불법이다. 성적 봐주기 의혹도 있다.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답안지를 바꿔 쓴 뒤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찢어버렸던 첫 답안지를 인정해주기도 했다.
찢은 종이를 다시 테이프로 붙여서 성적으로 인정해 줬다고 알려졌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 배려가 다반사였던 셈이다. 학교도 답안지 교체 사실을 인정했다. 이른바 '생기부 셀프 기재'에 대해서는, 기초 자료를 쓰게 했을 뿐 생기부를 직접 적게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학생들에게 활동 보고서를 쓰게 한 후 그 활동 보고서를 쓴 걸 가지고 서로 얘기해 가면서 생기부를 쓴다. 상위권 학생을 위한 이런 배려는 어느 특정 학교만의 관행이 아니다. 또 다른 어느 고등학교는 성적 우수반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혹으로 교육청 특별 감사를 받았다.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나머지 대부분 학생들은 들러리가 되는 것이다. 수시 전형을 통한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일부 학생들에게만 집중된 특혜와 차별로 얼룩진 것이 오늘날 교육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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