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견두지맥의 남원 빙수봉氷水峰(135.0m)

정유재란 때 왜적이 군막치고 아군과 결전했던 남원빙고를 간직한 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11/07 [15:42]

백두대간 견두지맥의 남원 빙수봉氷水峰(135.0m)

정유재란 때 왜적이 군막치고 아군과 결전했던 남원빙고를 간직한 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11/07 [15:42]


 

▲ 빙수봉서 본 남원시가지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빙수봉은 정유재란 때 남원의 덕음봉, 향교산, 기린산과 함께 왜적이 군막을 치고 아군과 결전을 벌였다 패한 애환서린 곳이다. 그리고 빙수봉 아래 요천 변에는 조선시대에 얼음 굴로 사용했던 남원 빙고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빙수봉에는 1971년 불의의 열차사고로 남원에서 군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사망한 남원초등학교 학생 15명과 승객 22명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탑과 묘가 있다.

 

 

▲ 빙수봉의 학생 위령탑     © 새만금일보

 

 

 

<<용성지>> (권이지, 읍성)에는 장차 왜적들이 향교산鄕校山과 기린산으로 올라가거나 덕음봉과 빙수봉氷水峰으로 올라가 군막을 치고 결전을 하고자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정유재란 때 남원읍성이 왜적에게 함락되기 전 남원부를 둘러싸고 있는 빙수봉을 비롯한 향교산과 덕음봉 등에서 벌어졌던 긴박했던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 승월교서 본 빙수봉     © 새만금일보

 

 

 

 

 

 

 

▲ 빙수봉서 본 교룡산,복음산.기린봉     © 새만금일보

 

그런데 최근 <<용성지>>에 기록된 빙수봉보다 <남원의 달이야기>로 꾸며진 승월대가 더 부각되고 있다. 인공폭포 옆 바위에 새겨진 승월대昇月臺라는 암각서 때문이다. 광한루원과 요천을 가로지르는 승월교와 승월대의 달이야기는 남원의 상징으로 부각시켜도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혹자는 승월대의 암각서를 정확한 문헌이나 고증을 거치지 않은 채 황희 정승이 새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원 빙고 앞에도 달빙고라는 잘못된 안내판을 설치했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전북일보(2018. 8. 2)<<용성지>>의 기록과 같이 산의 이름은 빙수봉(빙고치)’, 정유재난 때부터 사용했던 얼음 굴은 남원빙고로 부르는 것이 옳다.

전북일보(201882)<남원빙고>에 대한 아래의 기록에서 빙수봉(빙고치)와 남원빙고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 남원빙고(얼음굴)     © 새만금일보

 

남원의 요천 변 남원빙고에는 특별한 사연이 전해 온다. 임진왜란 이후 왜적들의 악랄한 만행에 관해 요천 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노스님이 혼잣말하며 사람들 곁을 지나고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사람이 노스님에게 달려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스님은 요천변 바위에 굴을 파고 겨울철 꽁꽁 언 요천의 얼음과 남쪽 지방에서 나는 백급白芨이라는 약초를 구해다 가루를 내어 굴속에 넣어두면, 내년 여름에 요긴하게 쓰일 데가 있을 것이다.”라고 일러 주었다.

 

 

▲ 빙수봉 얼음굴     © 새만금일보

 

스님의 말에 따라 요천 변 산기슭에 동굴을 파서 겨울철 요천에서 채취한 얼음을 가져다 동굴에 채우고 백급가루를 함께 넣어 두었다. 이듬해 8, 정유재란(1597) 때 왜적들이 쳐들어와 남원성이 함락되며 많은 이들이 죽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부상자들을 치료할 약이 없어 애가 타던 때에 동굴에 넣어둔 얼음과 백급가루로 피 흘리는 부상자들을 치료했다는 이야기이다. 동굴에 얼음을 보관하였던 일대를 빙고치라 불렀으며 지금도 요천 인근 산책로에는 빙고로 쓰였던 동굴 입구를 살펴볼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 <전라북도 전도> 등에는 빙수봉이나 승월대에 대한 기록이 없으나 <남원시 행정지도>에 승월대가 표기되어 있다.

 

우리전통 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봉수봉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산에서 출발한 백두대간이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으로 1621.5km를 뻗어간다. 전북지역의 백두대간 산줄기는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시작되어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백암봉, 장수덕유산, 할미봉, 육십령, 구시봉을 지나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나뉘어 놓는다. 백두대간은 남진하며 백운산, 월경산을 지나 동쪽으로 연비지맥을 분기해 놓고, 봉화산, 매봉, 아막성산(모산), 시리봉, 산불산, 무덤산, 고남산, 방어산, 수정봉, 덕운봉, 고리봉, 정령치를 지나 천복대에 닿는다. 천복대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견두지맥은 서쪽으로 뻗어 가며, 안산, 영제봉, 국수봉, 숙성치봉, 가마봉을 지나 시루봉에 닿는다. 시루봉에서 서북쪽으로 갈려나온 덕음분맥은 월봉(깃대봉), 애기봉, 덕음봉을 지나 빙수봉을 일으키고 금암봉으로 뻗어간다.

빙수봉의 물줄기는 요천에 합류하여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노암동이다.

   

▲ 수림정     © 새만금일보

 

지리적으로 빙수봉 북쪽은 향교산과 교룡산, 동쪽은 덕음봉, 남쪽은 옥여봉과 비구봉, 서쪽은 남취산과 수덕봉이 에워싸고 있다.

 

<<한국 지명 총람>>, <<남원의 지명 유래>>, <남원의 달이야기>등으로 살펴본 빙수봉 주변의 인문지리는 이렇다. 승월대 인공폭포 바위에 새겨진 연대미상의 승월대昇月臺라는 암각서가 눈길을 끈다. 빙수봉에 있는 사각형 정자에 걸린 수림정水臨亭란 현판에는 월궁선녀가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던 승월대 정토로 묘사하고 있다.

 

 

 

남원시에서는 팔원의 둥근달이 뜨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달기둥을 타고 내려와 춤과 노래를 즐기다가 새벽에 금빛 달 기둥을 타고 달나라로 올라갔다는 전설에 따라 승월대 아래에 인공폭포와 남원의 달을 만들었다.

 

▲ 승월교서 본 덕음봉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과 명소>

[승월대]

천상의 월궁으로 전해오는 광한청허부에서 요천을 건너는 길목인 승월교에서 승월대에 솟은 달을 바라보던 풍습을 재현하기 위해 승월대에 남원의 달을 설치했다. 남원의 다양한 달과 관련한 인문여건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한 남원의 달은 자연요소를 활용한 남원의 해학을 보여 주고 있다. 남원시는 선인들이 천상의 월궁을 본 떠 만들었다는 광한루원에서 시민들의 주요 등산로인 애기봉까지 이어진 달맞이 길을 조성했다.

 

▲ 승월교     © 새만금일보

 

[승월교]

팔월 보름달이 아름다운 밤이면 높은 누각에 드리운 황금 달빛 기둥을 타고 내려온 선녀들이 광한루원에서 새벽닭이 울 때까지 춤과 노래로 즐기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승월대 근처에 세운 다리다

 

<산행안내>

o 1코스 : 승월대-빙수봉-함파우 삼거리-덕음봉-춘향테마파크(사랑의 광장)(1시간 30)

o 2코스 : 춘향테마파크(사랑의 광장)-덕음봉-애기봉-달봉(깃대봉)-애기봉-(1.5)함파우 삼거리-빙수봉-풍월대(인공폭포) (3시간 20분 소요)

 

▲ 빙수봉 옥잠화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o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 나들목-춘향테마파크(사랑의 광장)-인공폭포

o 완주광양고속도로 오수 나들목-17번 국도-춘향테마파크-인공폭포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김정길의 호남명산 순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