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원 삼계봉 三界峰(944.0m)

3개 시군의 경계로 남원의 백두대간과 연비지맥이 시작되는 지리적 요충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11/22 [09:58]

백두대간 남원 삼계봉 三界峰(944.0m)

3개 시군의 경계로 남원의 백두대간과 연비지맥이 시작되는 지리적 요충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11/22 [09:58]

 

 

▲ 삼계봉 아래 임도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환경>

삼계봉은 남원 땅에서 백두대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산이다. 또한 백두대간에서 연비지맥(38.km)가 분기되는 요충지로, 남원시 아영면, 장수군 번암면, 경남 함양군의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룬다.

그동안 이정표나 안내판이 없었던 이 산봉우리에 서부지방산림청에서 백두대간에서 연비지맥이 분기되는 이 산봉우리에 무명봉(870m)이란 안내판을 세웠다. 그 뒤부터 등산객들이 이 산봉우리를 무명봉으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사람과 동식물들에게는 이름이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조선시대 남원도호부 때 11개 현과 군을 관할했고 남한의 다섯 소경에 해당했던 남원 땅의 백두대간이 시작되고 연비지맥이 나뉘는 중요한 산에 이름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산악인들은 경남 함양군 백전면 방향에 아홉새드리골이 있다하여 아홉새드리봉이란 비닐표지판을 붙여 놓기도 했다.
따라서 전북산악연맹에서는 남원문화원과 협의하여 남원시, 장수군, 경남 함양군의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곳을 삼계봉三界峰으로 부르기로 했다.

다만 삼계봉(무명봉)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 <전라북도 전도>, <남원시 행정지도>, <남원시 전도> 등에 등재되지 않은 산이다. <<한국지명 총람>>, <<남원의 마을유래>>등에도 기록이 없다.

 

▲ 삼계봉 오름길     © 새만금일보

 

 

<山經산경과 수경水經>

1769년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우리 전통 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삼계봉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산 백두봉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이 북한의 두류산, 마대산, 백암산, 오봉산, 금강산 등과 남한의 향로봉, 오대산, 태백산, 속리산 추풍령 등을 거쳐 전북 땅의 삼도봉, 대덕산, 덕유산 백암봉, 무룡산, 장수 삿갓봉, 남덕유산, 장수 덕유산, 할미봉, 육십령, 구시봉, 덕운봉, 영취산, 백운산, 월경산을 지나 봉화산으로 가기 전에 삼계봉에 닿는다.

백두대간 삼계봉에서 동남쪽으로 갈려나온 연비지맥은 삼계봉-(3.7)옥잠봉-비조봉-(2.8)광주대구고속도로-두류봉-배골산(안산)-진양치-(4.1)연비산-(1.8)오봉산-(3.0)팔랑치-투구봉(서쪽, 서룡산, 서청산, 꾀꼬리봉)-감투봉-상봉(4.8)삼봉산(남쪽, 등구재봉, 백운산)-오도봉-(4.7)지안재-(4.6)팥두재-(5.0)화정산-(3.7)임천과 경호강 합수점으로 뻗어가는 연비지맥(38.2km)을 나뉜다.

 

▲ 삼계봉 연비지맥 분기점     © 새만금일보

 

연비지맥은 전북지역에 두 개의 작은 산줄기를 나눈다. (1)투구봉-(서쪽)서룡산-수청산(실상사 백장암 뒤), 서룡산(남쪽)-꾀꼬리봉(대정리 산내교옆) (2) 삼도봉(남쪽)-등구재봉(668.4)-백운산(904.1, 약수암 뒤)

남원 땅에서 처음 시작되는 백두대간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봉화산, 투구봉-매봉-복성이재-아마성산-청계산-시리봉-고남산-여원치-수정봉-큰고리봉-정령치-만복대-노고단-삼도봉-명선봉 등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한다.

 

▲ 5삼계봉서 본 천황산     © 새만금일보

 

삼계봉의 물줄기는 서쪽은 동화댐으로 흘러든 뒤 요천을 통하여 섬진강으로 흘러가고, 동쪽은 풍천을 통하여 람천과 임천에 합류하여 낙동강의 1지류인 남강으로 흘러든다. 삼계봉(연비지맥 분기점)의 행정구역은 남원시 아영면 구상리, 전북 장수군 번암면 동화리, 경남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와 경계를 이룬다.

지리적으로 삼계봉의 북쪽은 백두대간 월경산과 백은산 너머로 덕유산이 하늘금을 그린다. 동쪽은 연비지맥 옥잠봉과 비조봉이 다가오고, 남쪽은 철쭉으로 유명한 봉화산 너머로 지리산이 위용을 자랑한다. 서쪽은 장수 대성산과 남원 만행산 천황봉이 손짓하고, 북서쪽은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이 우뚝 서있다.

   

▲삼계봉서 본 팔공산 방향   ©새만금일보

 

<문화유적과 주변문화><<한국 지명 총람>>, <<남원의 마을유래>> 등으로 살펴본 삼계봉 주변문화와 인문지리는 이렇다.

아영면 구상리 송리마을은 본래 운봉의 북하면 지역으로 구색이, 구시기 또는 구상九相이라 했다. 1914년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송리松里, 부동釜洞, 성리城里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구상리九相里라 하고 남원군 아영면에 편입되었다. 1995년 남원시와 군이 통합되면서 남원시 아영면 구상리가 되었다. 구상리에는 구상, 송리 등이 있다.

 

▲ 삼계봉에 무명봉으로 세운 서부산림청 천안내판     © 새만금일보

 

구상리 송리마을은 솔무데기 또는 송리宋里(송리松里)라 했다. 900년경(신라 효공왕 때) 동래 정 씨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였다. 그 뒤 김해 김 씨가 정착하였고, 조선 중엽 청도 김 씨가 입주하였다. 심산유곡에 위치하여 송림이 울창하여 솔무데기, 송리로 불렀다. 조선 중엽 큰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자 송 씨 부자가 주민에게 곡식을 나눠줘 흉년을 이겨 냈다. 그 뒤 송 씨의 고마움을 칭송하는 뜻으로 마을을 송리宋里로 불렀다.

 

 

▲ 삼계봉서 본 연비지맥 능선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과 명소>

[흥부제와 흥부출생지]

흥부전의 작품배경이 된 흥부의 출생지로 알려진 남원시 동면 성산리는 박첨지의 묘와 텃밭, 서당 터가 있다. 마을 앞에는 흥부의 제비를 나타내는 연상고가 있다. 성산마을에서는 매년 삼월 삼짓날(33)에 박첨지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음력 99일부터 2일 동안 흥부제가 열린다.

 

▲ 삼계봉 정상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아영면 부동마을-삼계봉-아영면 구상리 부동마을(9.6km, 3시간)

o 2코스 : 복성이재-봉화산-삼계봉-봉화산-복성이재(10.8km, 4시간)

o 3코스 : 복성이재-철쭉군락지-매봉-봉화산-삼계봉-광대치-대안마을(11.5km, 6시간)

o 4코스 : 번암면 신기마을-철쭉군락지-다리재-봉화산-삼계봉-신기마을(11.4km ,4시간 30)

 

▲ 삼계봉서 본 봉화산,고남산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o 광주-대구고속도로 동남원나들목-산동면 태펑리-19번 국도-번암면사무소-751번 도로-철쭉단지 주차장-역적재-복성이재-아영면 성리-구상리

o 익산-대구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읍-번암면사무소-751번 도로-철쭉단지 주차장-역적재-복성이재-아영면 성리-구상리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김정길의 호남명산 순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