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정맥, 완주 운주, 충남 논산 장재봉長才峰(488.8m, 장자봉)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1/05/27 [15:06]

금만정맥, 완주 운주, 충남 논산 장재봉長才峰(488.8m, 장자봉)

새만금일보 | 입력 : 2021/05/27 [15:06]

▲ 장선리재 위서 본 장재봉.     ©

 
장재봉 동쪽에 있는 말골재馬骨峙는 아기 장수가 태어나자 역적으로 몰릴까 두려운 나머지 그 부모가 아기 장수를 다듬잇돌로 눌러 죽이자 용마가 나타나서 울부짖다 죽었다는 애달픈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고산지》에는 ‘ 장재봉長才峰은 불명산에서 서쪽으로 가다 장선치(장선리재), 마치(馬峙, 말골재)를 지나서 이 봉우리가 되었다. 한 줄기가 북쪽으로 완창리에 이르러 장선천 수구가 되고, 다른 한줄기가 서쪽을 향해 내달려 수치秀峙(빼재)가 되었고, 다시 서북쪽으로 가며 승치升峙(되재)가 되었고 서쪽으로 내달려 작봉鵲峰이 되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 17번 국도 말골재.     ©

 
《한국지명총람》(충남 논산)에는 ‘장자봉壯子峰(봉우재) 논산시 양촌면 임화리 뒤에 있는 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전북지역에는 장재봉長才峰으로 불렸지만 충남지역에서는 장자봉 또는 봉우재로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재봉 정상에 봉수대의 흔적과 봉우재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옛적에 논산시 양촌면 임화리 주민들이 봉화를 올렸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 말골재서 본 장재봉.     ©

 
한국지명총람》으로 장재봉 주변의 지명을 고찰해 보면 이렇다. 금강 유역이자 논산천의 상류인 전북 완주군 운주면 운제리는 옛 운주 고을 터로 성지城址들이 남아 있다. 운주는 백제 시대 때 지벌지현只伐只縣이라고 불렸다. 신라 통일 후에는 운제현雲梯懸으로 되었다가, 고려 때에는 전주에 합해지고, 조선조에 고산현에 편입되었다.

 

▲ 금만정맥과 장재봉 갈림길.     ©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금만정맥이 전북 완주군에서 충남 지역으로 들어가는 논산시는 본래 은진현의 놀미, 곧 논산포였다. 갑오경장 이후 발전되기 시작하여 1914년 은진군, 연산군 전부와 노성군의 소사면, 석성군 원북면의 악산 등을 병합 논산군이 되었다. 그 뒤 1962년 구자곡면九子谷面, 익산군 황화皇華면, 고내高內, 마전馬田, 봉동鳳洞, 신화莘花, 안심安心, 황화정皇華亭 6개 리를 병합 연무읍을 만들었다. 남쪽은 완주군과 익산시에 닿는다.

 

▲ 장재봉의 봉수대 흔적.     ©

 

 산줄기와 물줄기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와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로 장재봉 산줄기와 물줄기를 고찰해 보면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뻗어온 금남호남정맥의 종착점인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인 주화산(금강, 섬진강, 만경강 분수령)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나뉜다. 남쪽은 전북을 지나 전남 광양 백운산으로 뻗어가는 호남정맥이다. 북쪽은 금남정맥이 연석산, 주줄산 서봉, 장군봉을 지나 싸리재 위의 금만봉에서 금남정맥과 금만정맥으로 나뉜다.

 

▲ 장재봉.     ©

 
금남정맥(산경표 금남정맥, 금강 유역)을 동북쪽으로 보내고, 금만정맥(실질적인 금남정맥, 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은 서북으로 방향을 틀어 왕사봉, 칠백이고지, 선녀남봉, 불명산, 시루봉, 장선리재, 농바위산, 말골재를 지나 금만정맥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0.5km 지점에 장재봉을 일으킨다.

 

▲ 불명산 능선서 본 농바우산과 장재봉.     ©

 

장재봉 갈림길에서 금만정맥은 서쪽으로 뻗어가며 남당산, 작봉산, 까치봉, 옥녀봉, 함박봉, 천호산, 용화산, 미륵산, 석불리, 23번 국도, 함라산, 용화산, 망해산, 취성산, 용천산, 대명산, 오성산 어깨를 거쳐 군산의 금강하구둑이나  청암산, 금성산, 장계산, 군산 도선장으로 뻗어간다.

 

▲ 장선리 덕동서 본 장배봉(중앙).     ©

 
장재봉의 물줄기는 장선천과 논산천에 합수되어 금강을 통하여 서해로 흘러든다. 지형도의 도엽명(5만분의 1)은 금산이며,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경계해 있다.

문화유적 및 명소
[말골재] 전주에서 운주를 잇는 17번 국도의 말골치馬骨峙에는 운주 천등산 근처에 아기 장수가 태어났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역적이 될까 두려워한 부모가 고심 끝에 다듬잇돌로 눌러 아기 장수를 죽였다고 전해 온다. 아기가 죽은 3일 후 용마가 나타나 아기 장수를 찾으며 울부짖다가 그곳에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말골재로 불린다. 말골재 아래에는 말골마을이 있다.

 

▲ 장선리 일미한우식당서 본 장재봉.     ©

 

산행 안내
○ 1코스: 용계재-(1.8)불명산 시루봉-장선리재-(3.3)말골재-(1.3)장재봉-(1.3)말골재(7.7km, 3시간 10분)
○ 2코스: 말골재-(1.3)장재봉삼거리-장재봉 왕복-(3.1)남당산-(2.4)작봉산-(3.6)까치봉-(1.6)말목재(13.1km,      6시간)
불명산, 시루봉, 장선리재, 능암산을 거쳐 아기장수와 용마의 애닮은 전설을 간직한 말골재에 닿는다. 완주군 운주면과 전주를 잇는 17번 국도인 말골재에서 북쪽을 올려다보면 임릉으로 이루어진 장재봉이 천연요새처럼 우뚝 서 있다. 말골재에서 한바탕 땀을 쏟고 오르면 장재봉 갈림길에 닿는다.   장재봉 갈림길에서 장재봉은 금만정맥에서 우측으로 0.5km 지점에 있다. 천 길 절벽 위에 고도가 높아지는 장재봉 정상에는 삼각점과 나무에 작은 표지판이 걸려있고, 성벽처럼 석축이 쌓여 있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서 조망이 좋다. 동쪽으로 대둔산, 천등산, 써래봉과 시루봉이 우뚝 솟아 있다. 남쪽은 봉수대산과 운암산, 서쪽은 남당산과 작봉산, 북쪽은 양촌면과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 장재봉 정상.     ©

 

교통 안내
 o 호남고속도로 양촌나들목-양촌(697번 도로)운주면소재지-원장교 삼거리(남쪽)-금고당로(금당리-용계재) * 금당에서 용계재는 사륜구동 차량이나 도보로 올라야 함
 &#8226;전주-(17번 국도)고산-용복주유소(우측 길)-구제삼거리(가운데 길)-시우동
 &#8226;전주-(17번 국도)고산-고산삼거리(643번 지방도로)-경천-말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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