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엄 냄새는 향기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3/10 [21:38]

두엄 냄새는 향기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3/10 [21:38]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두엄 냄새는 향기다

 


윤정인


 

온 천지가 진동한다

뻐근해지는 허리를 두 발로 모으고
매캐한 냄새에 고개를 돌린다

오래전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도 두엄과 더불어 일가를 이루고
지금 나도 그 냄새와 한 식구다

오늘도 굽은 멍에를 지고
대대로 이어온 유전처럼 충실한 일꾼이 된다

폭 삭지 못한 냄새 사이로 오월의 끝비가 코뚜레를 적신다
빗물은 향기를 적시고
노릿노릿했던 새싹이 파릇하다

보습에 앉아 생명의 향기를 듣는다

벌렁이는 코뚜레에 숨을 메고
어허이 저리 저릿
비 적신 몸뚱이에
고삐줄이 찰싹 날줄이 선다

빗물에 적신 두엄 향기가

강진 들녘을 일으켜 세운다

 

 

 

 

 

 

 

 

윤정인 창작산맥 등단농업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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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논밭을 기름지게 만들기 위해 가축의 분뇨나 인분잡초낙엽 등을 발효시킨 퇴비를 거름으로 활용하였다화학비료는 토양을 산성화 해서 땅을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이 시는 두엄을 낼 때 나는 냄새를 향기로 치환하였다생명을 살리는 향기인 것이다할아버지 때부터 하던 일을 내가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윤정인 시인은 유기농 농업 명인(名人)이다‘대대로 이어온 유전처럼’ 땅심을 기르기 위해 묵묵하게 거름을 내고 있다어떤 향기보다 두엄 냄새가 고소한 농사꾼이다역기능으로 치달은 농업을 순기능으로 바꾸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시를 쓰는 것은 인성을 가꾸는 일이다서정 원리가 잘 담긴 시는 누가 음미해도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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