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바늘꽃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6/03 [07:03]

나비바늘꽃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6/03 [07:03]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나비바늘꽃

 

장해숙

아침이슬 사뿐히 내려앉는 시간

꽃봉오리 터뜨리기 위해
기다리는 마음의 바늘 끝

태양도 가만 숨 고르고
장맛비도 비껴가는 어머니의 휴식 같은 자수틀

낮은 하늘엔 참새 한 마리
짹짹짹 외로운 박음질 소리 남기며 날아간다

흐트러진 마음
한 올 한 올 앞뒷면 들락거리며 빼내면
나풀거리는 부드러운 날갯짓에 닿아
몽글몽글 피어나는 나비바늘꽃

속앓이로 품은 말이 낭창낭창 모습을 드러내는 수틀 위로
날 선 끝자락에 쭈뼛거리며 나비가 내려 앉는다

기다림을 고스란히 품고 비로소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실 꾸러미 끝에서 날아오른다

 

 

 

 

 

 

 

 

장해숙 시꽃피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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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미국이 원산지인 나비바늘꽃은 흔히 가우라,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진다원추화서로 달리는 꽃은 나비모양을 하고 있다꽃색깔은 흰색과 연분홍색이다시는 개개인의 삶으로부터 촉발된다생의 궤적 속에서 인생을 빠져나오는 과정이 사뭇 진지하기도 하고 고뇌에 차 있기도 한다‘속앓이로 품은 말이 낭창낭창......나비가 내려 앉는다’말이 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통과한다시에서 관찰되는 정황들과 소재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 편의 시가 완성된다우리에게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 어렵다시는 머리가 아닌 영혼의 가슴으로 써야 하는 생명이기 때문이다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거나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시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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