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 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비 오는 날의 수목원
진지영
꽃구경 온 사람들의 우산이 다채롭다
잘 가꾸어 놓은 알록달록한 꽃들에 눈도 마음도 즐겁다
오솔길에서 펼쳐지는 환담이 정겨운데
절정을 지나 시들어 가는 장미를 보노라니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구름을 슬어 놓은 연못마다 고고하게 피어오른 수련
그 자태에 넋을 잃고 내 마음이 온통 생소한 풍경에 흠뻑 빠져버린 날이다
낯선 인연으로 스치는 사람들이 형형색색 우산을 들고 수목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진지영 : 《표현》시 등단, 한국예총전북회장상 수상,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詩 감상 크고 작은 나무들과 사계절 피는 꽃들이 식재된 수목원에 들르면 쉼터와 벤치가 있고 탐방로가 있어 마음 편하게 한다. 우리나라도 한때 ‘숲으로 잘 사는 글로벌 산림강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산림녹화에 주력할 때가 있었다. 시인은 한여름 비 오는 날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방문한 것 같다. 이 수목원의 규모는 약 10만 평이고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자연환경 복구를 위해 식물종을 모아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수생식물원에는 각종 수련과 연이 있어 꽃이 필 때면 장관이다. ‘구름을 슬어 놓은 연못마다 고고하게 피어오른 수련’을 노래한다. 비 오는 날의 고적함을 수채화처럼 표현하는 시가 일품이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송순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거제문학상, 안정복문학대상, 치유문학 대상, 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 담양, 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권 강의 : 광주 5.18교육관, 시꽃피다 전주, 담양문화원, 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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