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우는 시간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7/14 [19:59]

나를 비우는 시간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7/14 [19:59]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나를 비우는 시간

양승민



크로노스의 시간은 잊혀지고
상쾌한 바람이 지배하는 시간이다


생계에 억지로 떠밀리던 무거운 발걸음이
공중을 날아갈 듯 가볍다
누적된 걸음수가 많아질수록
가슴 속에 쌓여있는 근심과 걱정은 덜어지고
건강과 행복은 쌓여간다

잔이 가득 차면 비워야 하듯이
머릿속이 야망과 욕심으로 가득 차면
새로운 생각과 꿈을 채울 수 없다
경사가 있어서 물이 흐를 수 있고
호수도 새 물이 흘러들기에 썩지 않는다

내 몸과 마음에 빈 곳을 만들고
세상의 기울기를 슬쩍 가늠해 본다

 

 

 

 

 

 

 

양승민 《신정문학》시 등단남명문학상 2회 수상(시조부문), 시사불교 신춘문예 2회 수상산해정문학상 전체 대상(시 부문), 왕비 용녀문학상 전체 대상(시조 부문), 광주문인협회 회원시화집 『늦깎이의 좌충우돌』그림시조집 『자연의 섭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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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가슴의 찌꺼기를 비워야 한다근심의 뿌리까지 비워내는 과정이 쉽지 않다비워야 더 좋은 것으로 채울 수 있는데도 말이다나에 관계된 말들과 희로애락의 집착 덩어리를 도려내지 않으면 그것들이 내 마음을 세차게 갉아먹기 때문에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외부 시선에 사로잡힌 사항들과 나를 외면했던 것들까지 다스릴 필요가 있다잔이 가득 차면 더 채울 것이 없듯이 머릿속이 야망과 욕심으로 가득 차면 새로운 생각과 꿈을 채울 수 없다’ 사유가 큰 구절이다나에 대한 질문이 집요할수록 생의 본성에 닿기 쉽지 않을까삶에 대한 심오한 담론이 시의 전반을 장악한다담아내려는 시의(詩意)가 인간 고뇌를 극복하고 있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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