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이기 힘든 말(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7/29 [07:20]

길들이기 힘든 말(言)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7/29 [07:20]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길들이기 힘든 말()

 

이성자

무수한 낱글자들이 입속에 갇혀 있다

마주 보는 입술이 달싹이자 쏜살같이 튀어나오는 말

잠적한 소식이 먹통일 때
항의하는 말에 모든 상황을 질문으로 던진다

답은 답을 찾아 답 속에 머문다

어떠한 투덜거림도 놓치지 않으려는 두 귀
무엇이든 주워 담거나 흘리는 습성이 있다

은밀히 내뱉는 말에도 결과가 다르듯
표정에서 읽히고 가슴에 박히는 상처

거짓된 말은 영혼을 갉아먹기도 한다

누군가 용서받고 밝아지는 표정에서 진실의 향기가 배어나듯
어둠은 말의 스위치를 더듬는다

말은 내 것임에도 불구하고
야생마처럼 길들이기 힘들 때도 있다

 

 

 

 

 

 

 

 

이성자 《문학예술》 등단감성문학 시부문 수상첫눈에 반한 봄 ‘기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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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산소와 음식을 제외하고 말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낮에 깨어 있을 때 말을 할 뿐만 아니라 밤에 자면서도 말을 하는 것이 사람이다말이 없는 사회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오직 사람만이 하는 말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행위처럼 신비로운 일도 없다인류의 진화는 생각과 말에서 시작되었다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된 소이(所以)는 말의 공헌이 절대적이다하지만 말의 폐해도 크다오가는 말이 정확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소통의 과정에서 말이 변질된다말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말을 가치 없게 만들기도 한다거짓된 말은 영혼을 갉아먹기도 한다’ 평생 말을 해도 야생마처럼 길들이기 어렵다말에 대한 시인의 일침과 사유가 돋보이는 시를 읽는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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