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8/18 [16:26]

채송화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8/18 [16:26]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채송화

 

홍미숙
 
허전한 마음으로 쓸쓸히 걷는
아스팔트 길모퉁이에 채송화 한 모둠

저 멀리 바람 타고 날아와
실금 간 작은 틈새로 알록달록 옷 예쁘게 입고
나를 맞이하고 있구나

풀꽃 친구들은 가뭄에 타들어 가는데
채송화는 무슨 용기로 물기 하나 없는 곳에서
힘 있고 당차게 꽃을 피우고 있는가

어릴 적 친정집 앞마당에

형형색색 영롱한 눈빛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지

아버지는 시집간 딸이 생각날 때면
딸이 심어 둔 채송화를 바라보며
마음을 달랬다 하셨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시기에
얼굴은 웃고 계시지만
마음은 울고 계셨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네

그리운 내 아버지!

딸 없이 병든 어머니와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앞마당에 핀 예쁜 채송화
아버지 잠든 곳에 심어 드릴게요
언제나 보시고 흐뭇하게요

 

 

 

 

 

 

 

 

홍미숙 시꽃피다 작가회 회원

 

-----------------------------------------------

詩 감상

과거의 시간을 관통해 온 채송화우리의 아름답고 아련한 영원성을 전제하고 있다이 시는 하루하루 실천해야 하는 어떤 욕망과 무욕도 표방하지 않는다오직 그리움의 복원을 채송화를 통해 실현한다끊임없이 반복 변주되는 시간 속에서 시적인 부분을 찾아낸다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시기에 얼굴은 웃고 계시지만 마음은 울고 계셨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네’ 나와 아버지 사이에 채송화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끼어들지 못한다채송화가 감당하는 시절도 생존을 위한 일상이어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나를 봐주는 사람을 위해 헌신한다착한 인간의 본성이 과욕적인 활동을 철저히 배제한다돌아가신 아버지의 낯빛이 아마도 채송화의 꽃빛이 아니겠는가잔잔한 여운이 있는 시를 읽는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시꽃피다]조선의 시인의 詩감상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