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전주에서 다시 만나는 후백제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9/24 [15:42]

왕도 전주에서 다시 만나는 후백제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9/24 [15:42]

 

 

 전주시에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들어서게 된 것은 후삼국시대 한반도의 주도권을 가지고 고려와 치열하게 경쟁한 후백제의 왕도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후백제의 역사 문화를 규명하기 위해 가장 노력해 온 도시 역시 전주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되찾은 후백제의 찬란했던 기억과 켜켜이 축적된 다양한 유적, 문화자원들은 앞으로 전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편집자 주〉

 

 

 

△왕도 전주, 후백제의 흔적 ‘곳곳에’

 후삼국 시대 가장 강성했던 견훤왕의 역사가 간직된 후백제의 도읍지인 전주에는 현재도 후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쉰다.

 

 실제로 전주에는 △후백제의 도성을 지원한 시설로 알려진 ‘동고산성’ △동고산성부터 종광대까지 이어진 ‘후백제 도성벽’ △후백제의 왕실 사찰로 추정되는 ‘낙수정사지’와 ‘우아동사지’ △필요한 물품을 생산했던 ‘와요지’와 ‘도요지’ 등의 생산시설 등 곳곳에 후백제 유적이 분포돼 있다.

 

 또한 ‘삼국사기’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부상략기’ 등 다양한 문헌에 견훤왕이 전주를 도읍으로 정해 ‘백제’를 건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자 견훤의 옛 터전으로 인식돼왔다. 故 최명희 작가도 소설 ‘혼불’에서 전주에 남은 후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얘기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그동안 후백제의 역사를 규명하기 위해 △동고산성 등 발굴조사와 학술대회 △후백제 역사문화 시민활동 지원 △후백제 역사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 구성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 등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이는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의 전주 유치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됐다.

 

△후백제 역사 문화, 다시 우리 곁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국비 450억 원이 투입돼 건립되는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는 후백제의 역사문화 정비와 연구 핵심 기관으로, 가야와 마한에 이어 세번째로 건립되어 잊혀져가고 있던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우리 곁으로 데려올 수 있는 핵심시설로 손꼽힌다.

 

 시는 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중심으로 후백제 마을을 조성해 동고산성과 한옥마을을 연결할 계획이다. 

 

 시는 낙수정 마을과 인접한 발산에 후백제 역사문화를 담고 있는 역사공원을 조성해서 전주한옥마을에서 역사공원을 거쳐 낙수정마을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선을 건국한 전주 이씨의 발상지라는 의미에서 ‘발이산’으로도 불리는 발산은 2023년부터 시작한 발굴조사에서 후백제 도성벽과 고토성의 흔적이 발견된 곳이다. 시는 이곳에 역사공원을 조성하여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의 연구?조사 성과와 연계해 역사교육 답사, 유적지 발굴체험 등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연 속에서 후백제 역사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백제 도성벽에 대한 복원?정비하고, 관광객들이 오목대와 자만마을을 거쳐 낙수정으로 이동할 수 있는 탐방데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들어서는 낙수정에서는 현재 주민 거주환경을 개선하는 새뜰마을 도시재생사업과 한옥마을과 승암산을 연결하는 승암산 인문·자연경관 탐방로 조성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센터 건립에 따라 기존 폭 8m의 진입도로를 15m로 확장해 보행로 및 노상 주차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 후백제역사문화센터, 왕의궁원 프로젝트 및 고도 지정 청신호

 전주시가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로 확정된 것은 후백제의 왕도로서 전주가 가진 역사성과 정체성을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시는 후백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고도 지정에도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고도란 ‘특정 시기의 수도 또는 임시 수도’ 등을 말하며, 역사문화환경을 보존?육성함으로써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주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여 활력 있는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사업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시는 고도로 지정이 되면 동고산성 등 후백제 왕도 유적을 중심으로 핵심 유적은 보존?정비하면서 주변지역을 보존육성지구로 지정하여 역사문화를 토대로 한 문화예술시설과 관광산업 기반 조성 등 보존육성사업을 진행하고, 거주 주민들의 복리증진과 주거환경 개선, 생활편익 등을 위한 주민지원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고도로 지정된 지역의 관련 예산이 3,000억원~5,000억원 정도로 중요 유적에 대한 복원?정비사업과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사업 등에 투입되고 있어 민선8기 핵심공약인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재원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후백제는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핵심 키워드로, 이번에 선정된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사업은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첫 신호이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고도 지정을 통해 전주의 대변혁을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며, 후백제 왕도 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차별화된 가치 창출, 문화관광 기반 조성을 위한 재원 확보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900년에 견훤왕이 후백제를 세운 왕도 전주는 역사가 깊고 문화가 융성했던 자랑스러운 도시로, 그동안의 노력으로 후백제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전주가 역사관광도시, 강한 경제를 통해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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