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미래를 여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17일 오후 7시 30분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4 하반기 목요상설 가·무·악 두 번째 무대 ‘다섯바탕의 아름다운 소리’공연을 펼친다.
도립국악원의 뿌리가 되는 판소리는 유네스코 세계뮤형유산에 등재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이다.
창극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판소리 본고장의 위상을 다지는 상설 무대를 선보인다.
첫 번째 무대는 창극단 남자 단원들이 총출동해‘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을 부른다.
이 대목은 별주부가 용왕의 명을 받아, 약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나오면서 처음 보는 세상에 감탄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서 최경희 부수석 단원이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열창한다.
제비노정기는 흥보가의 대표 눈대목으로 흥보의 도움을 받고 무사히 강남을 갔던 제비가 은혜를 갚기 위해 금은보화가 가득한 박씨를 물고 흥보에게 돌아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이다.
처음에 선보인 수궁가의 또 다른 대표 눈대목으로 별주부의 꾐에 빠져 용궁으로 온 토끼는 간을 뺏겨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에 토끼는 재치 있는 언변과 행동으로 용왕을 속여 위기를 모면하는 내용이다.
박현영 단원의 맛깔나는 소리와 연기가 돋보인다.
네 번째 무대는 청중의 눈물샘을 자극하는‘심청가 중 <인당수 행선 대목>’이다.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띄우고자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고 인당수에 도착해 물에 빠지기까지의 내용으로 심청가 서사 중 가장 핵심적이 대목이다.
이세헌 단원의 긴박하면서도 처절한 애원성이 심금을 울린다.
다음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춘향가 중 <옥중가>’를 박수현 단원이 애절한 모습으로 노래한다.
변사또에 의해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도 몽룡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는 비장한 모습이 눈에 띈다.
마지막은 ‘적벽가 중 <조조 도망가는 대목>’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한 후 황급히 도주하는 내용으로 조조의 몰락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내용이다.
김도현 부수석단원이 여러 가지 해학과 재담으로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내용을 긴박하게 풀어내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공연 당일 고수로는 박추우 창극단원, 김태영 객원고수가 출연해 창자와 합을 맞춘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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