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벼운 말의 무게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10/27 [15:17]

너무 가벼운 말의 무게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10/27 [15:17]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너무 가벼운 말의 무게

금소화

말이 돌처럼 무겁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에 날아다니지도 구름에 떠다니지도 않을 텐데

단 한 사람에게 했던 말이
돌고 돌아 다시 내 귀에 들어온다회귀하는 말

목에 칼이 들어와도 비밀은 절대 지키겠다더니
말이 말()이 되어 천방지축 뛰어다닌다
전국 방방곡곡 안 가는 데가 없다

절대라는 말마저 무너지는 것을 볼 때면
말이 얼마나 가볍고 믿을 수 없는 소리에 불과한 것인가

풍문헛소문헛말들
너무 믿을 수 없는 말조차 너무 무거워 나는
심연 깊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말이 쇠처럼 묵직하다면
세 치 혀끝으로 눈과 입 밖으로 밀어내지 못할 텐데
먼지처럼 가볍다 보니
사람 따라 바람으로 날아다닌다

말 같지 않는 말들이 말 뒷굽에 밟혀 짓이겨지고 있다

 

은연중에 내 입부터 단속한다

 

 

 

 

 

 

 

금소화 시에 등단현대수필 등단시사불교 신춘문예당선,

        감성문예 작품상시상문학상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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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존재와 사물에 대한 따듯한 감성을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새로운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시 쓰기는 마음속에 있는 언어 탐색의 도정이 쉽지 않다우리네 삶에 대한 인식의 깊이를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언어와 세계가 하나로 어우러져 상생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형성할 때 시는 그 존재 자체를 드러낸다단 한 사람에게 했던 말이 돌고 돌아 다시 내 귀에 들어온다회귀하는 말’ 말은 돈과 같아서 돌고 돈다가려서 말을 하지 않으면 결국 그 말이 자기 자신을 강타하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삶의 진정성과 존재의 본질을 깨우치는 말이야말로 신중해야 한다시사하는 바가 큰 시를 읽는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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