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견두지맥(황제분맥)의 남원 남취산南鷲山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10/29 [15:03]

백두대간 견두지맥(황제분맥)의 남원 남취산南鷲山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10/29 [15:03]

▲ 관찰사 오응 비각인 금청각.     ©

 
<개요와 자연경관>
  남취산 품에 안겨있는 비안정飛雁亭마을은 풍수지리상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상이라서 얻은 이름이다. 하지만 비안정마을을 품은 산자수려했던 남취산 자락에는 도심의 아파트 숲속에 둘러싸여 점진적으로 옛 풍취를 잃어가고 있다.
 비안정마을 표석과 전북일보(2017. 5. 15)의 내용으로 살펴본 남취산은 이렇다. 노암동 비안정마을 뒤 남취산 모양이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상이라 하여 날 비飛 기러기 안雁을 쓰는 비안정이다. 전라관찰사 함양 오 씨 오응이 1469년경 (조선 예종) 터를 잡았다. 
 지금도 아랫몰, 웃몰, 안터우, 여수들, 시묘골, 서당샘 등 옛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동애 양형우가 요천에 건립한 비안정은 비정낙안飛亭落雁이라 하여 요천 넓은 모래사장에 노니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워 남원팔경 중 하나로 꼽는다. 양형우는 양대박 장군의 아들이다.

 

▲ 비안정마을서 본 남취산.     ©

 
  <<한국 지명총람>>에는 “비안정飛雁亭은 양촌 북쪽에 있는 마을로 뒷산의 모양이 기러기가 앉은 형국이다”고 나와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 <전라북도 전도>, <남원시 행정지도> 등에는 비안동마을만 표시돼 있을 뿐 남취산이란 지명은 없다.
  남취산南鷲山은 <<남원의 마을유래>>, <<남원지>>, <<한국 지명 총람>>, <<디지털남원문화대전>> 등에도 등재되지 않았다. 전북일보(2017. 5.15)와 비안정마을 표석에는 남취산으로 나와 있다. 비안정마을의 주산인 남취산의 유래에 대해 함양 오 씨 문중의 오상현(90세) 씨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문의했지만 오리무중이었다. 
 

▲ 비안정마을 유래 표석.     ©

 
<산경山經과 수경水經>
  1769년경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의 우리 전통지리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 등으로 살펴본 남취산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줄기가 백두산 백두봉을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으로 1621.5km를 뻗어간다. 전북지역의 백두대간 산줄기는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시작되어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백암봉, 장수 덕유산, 할미봉, 육십령, 구시봉을 지나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나뉘어 놓는다. 백두대간은 남진하며 백운산, 월경산을 지나 삼계봉에서 동쪽으로 연비지맥을 분기한다.
  삼계봉에서 백두대간은 봉화산, 매봉, 아막성산(모산), 청계산, 시리봉, 산불산, 무덤산, 고남산, 방어산,  수정봉, 덕운봉, 큰 고리봉(바래지맥 분기),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로 가기 전 천복대에 닿는다.
  백두대간 천복대에서 서쪽으로 갈려나온 견두지맥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요강바위, 안산, 영제봉, 국수봉, 염재봉, 솔봉, 숙성산, 가마봉, 시루봉(덕음분맥분기). 앞밤재봉, 밤재, 19번 국도를 지나 황제봉에서 닿는다.
황제봉에서 서쪽으로 갈려 나온 황제분맥이 옥녀봉(주천), 화개산(서쪽)-문치-옥녀봉(송동)-옹요봉(북쪽)을 지나 남취산을 일으킨다.
 남취산의 물줄기는 모두 요천을 통해서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남취산의 행정구역은 남원시 노안동 비안정마을과 송동면 장국리와 경계를 이룬다.

 

▲ 비안정마을 표석.     ©

 

<지리적 위치>
  남취산은 지리적으로 북쪽은 복음산과 기린산 너머로 동학농민운동의 성지와 교룡산성을 간직한 교룡산이 지켜준다. 북동쪽은 남원 요천 남쪽으로 금암봉, 빙수봉, 덕음봉이 있다. 남쪽은 송동면의 비구봉과 옹요봉 너머로 원통산, 서쪽은 용의 향상인 용두산과 용투산 등이 에워싸고 있다. 

<주변문화와 인문지리>
 <<남원의 마을유래>>, <<한국지명총람>>, <<디지털남원문화대전>> 등으로 살펴 본 남취산 주변 문화와 인문지리를 살펴보면 이렇다.
 남원시 노암동 비안정마을은 비안정費眼亭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비안정은 지금의 노암동 승사교 서쪽 금암봉 아래 요천 변에 있었다. 금암봉 남서쪽 마을 이름이 비안정 또는 비오정인데 이 정자에서 유래했다. 마을 뒷산이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국이라 해서 비안정飛雁亭이라 하기도 한다.
 비안정은 동애東崖 양형우梁亨遇가 세웠는데 그의 형 양경우梁慶遇와 함께 문장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양형우의 시는 중국에서 간행되기도 할 만큼 뛰어났다고 한다. 예로부터 비안정 앞 요천 백사장에 떼지어 날아와 앉은 기러기 풍경을 비정낙안飛亭落雁이라하여 남원팔경의 하나로 꼽았다.

 

▲ 빌딩숲에 둘러쌓인 비안정마을.     ©

 

<문화유적과 명소>
[금남재錦南齋]
 남원시 노암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사묘다. 조선 전기 문신인 금남錦南 오응吳凝이 자신의 할아버지 묘소 근처에 세운 별장이다. 지은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오응의 호가 금남이라 금남재라 불렀다. 오응의 할아버지 오상덕吳尙德은 고려 후기의 충신으로 이성계가 역성 혁명을 일으켜 스스로 왕위에 오르는 것에 반대하여 두문동에 은거하였다. 그는 두문동 72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세상의 영욕과 인연을 끊는다는 뜻에서 스스로 두암杜庵이라는 호를 붙였다. 
 고려 후기의 대학자인 이색, 정몽주, 이숭인 등과 교분이 두터웠으며,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할 것을 왕에게 여러 차례 상소하였다. 그는 방촌 황희의 자형姉兄이며, 벼슬로 소부시小府寺 소감을 지냈으나, 조선 개국 후에는 관직을 버리고 고려의 유신들과 절의를 지켜 추앙받았다.
 그는 대강면 풍산서원에서 제향하여 왔으나 오 씨 문중에서 금남재 옆에 술산사述山祠를 지어 따로 모시게 되었다. 오응이 이곳에 금남재를 지은 것은 이곳이 함양오씨의 고향일 뿐 아니라 근처에 할아버지 오상덕의 묘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민들이 여럿 거주하고 있어 고 건축물에서 느끼는 전아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산행안내>
 o 1코스 : 비안정마을-남취산-비안정마을(1.0km, 30분)

<교통안내>
 o 광주대구고속도로 서남원 나들목-730번 도로-비안정마을
 o 남원-730번 도로-비안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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