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영웅과 간적(奸賊)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1/03/26 [05:48]

난세의 영웅과 간적(奸賊)

새만금일보 | 입력 : 2021/03/26 [05:48]

 

 

중국 후한(後漢)말 영제(靈帝) 때에 어린 황제를 조종한 환관 집단과 탐관오리들로 들끓어 나라를 망친 십상시(十常侍)는 조정을 농락한 간적이었다. 박근혜정부 역시 야인 최순실이라는 일개 여인의 치마폭에 국무요원들까지 설설기며 국정농단을 한 간적들로 들끓었다. 이러한 십상시들을 검찰의 예리한 검()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윤석열은 난세의 영웅으로 이름이 났다.  문재인정부는 이러한 윤석열을 전격적으로 검찰총장에 기용하였는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을 사랑한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과는 거리가 먼, 빗나간 윤석열을 찍어내기를 하게한 두 법무부장관이 현직검찰총장에게 넉 아웃 당하고 말았다. 급기야는 대통령관저 청와대 턱밑까지 치고 드니 당황한 문재인정부는 180석이란 거대여당국회의원을 이용하여 검찰개혁이란 공수처 특별법을 통과하여 가까스로 밀려오는 봇물을 막게 된 것이다. 윤석열은 임기를 몇 개월 남겨 두고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의 상징인 검찰총장직을 미련 없이 내던져 버렸다. 그는 올해 62세로 아버지는 연세대학교 상경대 응용통계학 명예교수며, 어머니는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한 결혼 후 퇴직한 교육자 집안에서 출생하였다. 서울대법대 재학 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전두환을 교내 모의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한 의로운 법관을 꿈꾼 의리파로 신군부의 입소문 파문에 강원도로 피신을 한 적이 있다. 사법시험을 78기가 아니라 89기로 1991년에서야 가까스로 붙었다. 그의 이력은 각 지방 검사장과 서울중앙검사장을 거친 후 문무일 후임으로 문재인정부에 발탁이 되어 검찰총장직을 맡게 되었다. 국회청문회에서도 당당하고 거침없이 자기표현을 함은 물론 ‘나는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부당한 상명하복에 개의치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한바있다. 문제는 조국사건이다. 수 십 년간 전통관행으로 내려온 거대 검찰 조직을 허물려는 이방인격인 조국을 그대로 놓아두면 검찰조직이 하루아침에 기왓장처럼 무너지게 되겠기에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조국일가를 콩가루 집안으로 만들어 버린 그의 말대로 검찰조직을 사랑한 것이다. 어찌 보면 검찰조직의 총수로써 자기사명을 다한 것으로 검찰과 법조계의 영웅이 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깜짝 놀라 요거 이대로는 안 되겠다 며 또다시 추미애를 대타로 내보내어 검찰개혁이란 기치를 높이 들고서 맞서게 하였는데 추다르크 역시 보기 좋게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윤석열을 내치기 위해 추다르크를 내세워 징계운운 했는데 윤석열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시방석 같은 검찰총장직에서 더 이상은 남아 있을 이유가 없겠기에 명분을 내세워 명예로운 퇴임을 스스로 하게 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문재인 정부는 명퇴를 하게 한 명분과 ‘국민을 보호’를 한다는 윤석열의 정계입문을 선포하게 만든 문재인정부에서 볼 때  반기를 든 간적으로 내몰고 만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제3차로 박범계를 법무부장관으로 내세워  마무리를 짓게 하는 마지막 무리수를 두게 했는데 여당의 부동산실책과 윤리도덕과 부정의 대명사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2마리 토끼를 다잡으려다가 둘 다 놓치게 될 운명을 스스로 불러들인 여당은 윤석열 인사실책에 역풍을 맞은 꼴이 되고 말았다. 지금 자연인 윤석열은 차기 대통령후보로 부각, 그 인기도가 하늘을 찔러 당대표를 지낸 이낙연보다 3배나 높으며, 촛불혁명에 우뚝 선 이재명보다 1.5배나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윤석열의 정치 앞날은 그리 평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의 주위에는 정적들이 우굴 대고 있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하는 정치 초년생이라는 취약점과, 또한 그의 가족 중 처와 장모의 부정한 부동산 투기와 주가조작 사기 등 상당한 부도덕성과 범법해위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이러한 걸림돌의 난제를 풀지 않고서는 조국이상의 고난의 정치행보가 예상된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 지금은 난세()이다. 온 나라와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는 금년 말이면 백신으로 잠잠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문재인정부의 제일 큰 실책인 부동산정책은 밑바닥을 쳐 헤어 나오기 어려운 집 없는 서민들과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부동산을 바로잡고, 노동자 농민들의 생존권회복을 어느 리더에게 맡겨야 하는가가 숙제일 뿐이다. 정치란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당리당략에 매이지 말고 오직 민생을 위하여 헌신할 난세의 영웅을 우리국민 모두는 갈망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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