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봄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1/04/02 [11:22]

미얀마의 봄

새만금일보 | 입력 : 2021/04/02 [11:22]

 

40년 전 5.18 광주의 봄은 신군부 하나회라는 똥별들의 하극상 내란에 의한 정권탈취에 항거한 죄 없는 수많은 광주시민이 학살을 당했다공식적으로 밝혀진 사망자수가 193후유증 사망자 376행불 65명 등 합계 644명이 희생당했고 부상자만도 3139명으로 밝혀졌다최근 미얀마에서도 광주와 흡사한 군부의 내란으로 이에 항의하는 민주화운동의 데모대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칼을 휘둘러 하루만에 100여명이 희생을 당했다는 비보다

‘미얀마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지지 광주연대’는 지난 달 27일 광주 금남로 5.18 민주화광장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저항하다가 희생된 미얀마 시민들을 추모하는 ‘미얀마의봄 혁명 희생자 추모행진’을 가졌다광주집회에서는 미얀마희생자의 영정을 들고서 거리행진은 물론 이들을 위한 위령제와 미얀마 국민이 보내온 편지도 공개하였다. 40년 전 5.18 광주의 봄을 상기하며 계엄군과 맞섰던 금남로 거리를 침묵으로 행진을 하였다.   

이날의 집회는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구충남 아산대전 등 전국각지에서 동시에 열렸다특히 서울에서는 9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한 후 명동성당향림교회조계사에 모여 미얀마희생자에 대한 추모집회를 가졌다우리나라가 일본식민지로 억압 받은 바와 같이 미얀마 역시 일본식민지로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1945년 미얀마 국민들이 대규모 저항운동을 벌였던 327일을 미얀마에서는 ‘저항의 날’로 삼고 있다미얀마 국민들은 한국시민사회의 집회참가를 요청하고 있는 미얀마 네크워크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대집회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미얀마에 생중계 하기도 했다지금까지 미얀마민주화 운동에 희생된 사망자수가 400여명으로 날이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지금 미얀마에서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본받자는 운동과 세계 각국에 호소와 협조를 원하고 있다유엔은 인권이란 말만 내세울 뿐 자국의 내란이라는 것에 침묵을 지킬 뿐이다미국 역시 중국과 이웃한 미얀마의 군부와 충돌 시 자칫 중국 편에 넘어갈까 방관하고 있다고 보겠다한국의 5.16 이나 5.18 때에도 미국은 내란이란 명목으로 간섭을 안했다고는 하지만 인권이란 말은 뒷전에 두고서 군부 쿠데타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세기 전 한국의 민주주의는 군부쿠데타에 의한 수많은 시민이 피를 흘려 지금에 이르렀는데 미얀마 역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자유민주주의 나라가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희생당한 영령들이 잠든 5.18 추모공원에는 죄 없는 어린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어느 젊디젊은 임신녀는 아기와 함께  계엄군의 총에 맞아 동백꽃처럼 붉은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누가 이들에게 총을 쏘라 하였으며 총을 쏜 계엄군은 한 단 한명의 양심선언을 볼 수가 없다헬기가 우투투투 떠다니며 적에게 쏘듯 광주시민에게 기관단총을 쏜 것을 목격한 ‘조비오 신부’의 증언에 대한 불신으로 아직도 명예훼손이 끝나지 않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흡사한 미얀마 사태는 쿠데타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1991년도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여사와 윈민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들을 감금한 상태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사회과학 교수 6명은 시민불복종운동(CDM)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이들은 지명 서한에서 “이번 후보 추천은 비폭력 방식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반(쿠데타 저항의 공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익명을 요구한 CDM 지도부 중 한 명은 이번 추천과 관련해 군사정권이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행사해선 안 되고정권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가 지도부에게 평화적으로 즉시 넘겨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동남아 여러 국가 중 잘못된 미얀마 쿠데타를 하루 속히 종식시키고 자유의 봄이 오기를 염원하는 뜻에서 여기 노래 한곡을 띄운다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동 언덕배기의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누이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정태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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